(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와 싱가포르 주요 상업지구에 있는 프라임급 빌딩의 지분 절반을 약 5천2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안츠의 부동산 전문 계열사 알리안츠 리얼 에스테이트(ARE)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있는 A등급 오피스빌딩 'OUE 베이프런트'의 지분 50%를 소유주인 OUE C-리츠로부터 약 6억3천400만 싱가포르달러(약 5천263억원)에 매입했다.

ARE는 국민연금과 알리안츠를 대신해 지난해 말부터 이번 실사와 계약을 진행해왔다. 이번 거래는 오는 2월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은 지난해 6월 국민연금과 알리안츠가 공동으로 조성한 23억달러(약 2조5천336억원) 규모의 대체투자 펀드 '알리안츠 리얼 에스테이트 아시아퍼시픽 코어1(AREAP Core I)'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의 자본환원율은 3.6%로 계산됐다. 자본환원율은 부동산을 보유함으로써 예상되는 향후 1년간의 수익률로 상업용부동산 등의 수익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다. 미래추정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적용하는 할인율이다.

OUE 베이프런트의 가치는 12억8천만 싱가포르달러(약 1조430억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제곱피트당 3천200 싱가포르달러(약 260만원) 수준이다.

OUE 베이프런트는 마리나베이 해안가에 자리 잡은 18층짜리 상업용 건물이다. 주요 입주 기업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와버그핀커스 등이 있으며 임대 가능 순면적은 39만8천824 평방피트다. OUE 베이프런트는 OUE C-리츠에 포함된 자산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한편 국민연금은 OUE 베이프런트의 지분을 매입하기에 앞서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하이테크 파크에 위치한 상업용 빌딩 이노브 스타(Innov Star)의 지분 90%도 약 22억위안(약 3천74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브 스타는 총 6만1천506 평방미터 규모며 3개의 빌딩으로 구성된 복합 시설이다. 완공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축 건물로 현재 90% 이상은 핑안푸후이 등 중국의 기술 및 금융 회사가 임대하고 있다. 이노브 스타의 자본환원율은 4.75% 수준이다.

상하이 하이테크 파크는 기술·금융 대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주요 상업지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과거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 있는 대형 쇼핑몰 크리스탈 갤러리아의 지분 50%도 매입하는 등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위축됐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지션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알리안츠와 조인트벤처 펀드를 조성한 뒤 범 아시아권에서 공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와 싱가포르 딜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일본의 멀티패밀리 주거용 빌딩(고급 임대주택)을 1억6천만달러(약 1천895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있는 OUE 베이프런트





※중국 상하이 하이테크 파크에 있는 이노브 스타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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