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 REITs Weekly #13
SPI REITs Weekly #13
2021.03.01
시장 참여자들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싱가포르 리츠 시장
#싱가포르 #리츠 #정책 #시사점
✍ 안녕하세요.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SPI)의 고병기 콘텐츠 에디터 입니다. 지난 ‘리츠 위클리’에서 한국 리츠 시장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리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소극적인 행정,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한 리츠 업계의 문제점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요.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글일 수도 있지만 단지 비판을 하기 위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제가 리츠 시장을 취재하기 시작한 게 2015년인데요. 당시만 하더라도 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언론도 한국거래소도 리츠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죠. 심지어 부동산금융 업계에서도 한국에서는 리츠가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부터 공모 상장 리츠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죠. 공모 상장 리츠 시장이 열릴 때 저 역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간 리츠 시장에 애정을 가지고 공모 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에서부터 해외 사례까지 여러 기사를 지속적으로 써왔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리츠 시장의 모습은 분명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글로 전달했던 내용 외에도 할 이야기들이 많지만 다소 심각한(?)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고 오늘은 해외 사례를 통해 한국 리츠업계가 생각해봤으면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많이 참고했던 나라가 바로 싱가포르 입니다. 싱가포르는 모든 리츠가 증시에 상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리츠 도입 시기와 시장 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국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지난해 제가 싱가포르 리츠 시장에서 주목했던 두 가지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Glenn Harvey
리츠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되어주는 싱가포르 금융당국

싱가포르 리츠 현황(출처=싱가포르증권거래소)
작년 4월 20일 싱가포르 통화청(MAS)는 리츠의 총 자산 대비 레버리지 비율을 기존 45%에서 50%로 완화했는데요. 코로나19로 리츠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리츠의 자본 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지난해 SL그린과 보네이도 등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리츠들이 자산을 대거 팔아 치웠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 상장 리츠들이 자산을 대거 매각한 이유는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였는데요. 이와 달리 싱가포르 리츠들은 MAS가 레버리지 비율을 완화해 준 덕분에 코로나19로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다소 유연하게 대응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싱가포르 당국은 기존에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를 회계연도 종류 후 3개월 내에 배당해야만 법인세를 면제해 주었으나 작년에는 12월까지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죠. 이러한 싱가포르 정책당국의 발 빠른 대응을 보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리츠 시장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리츠업계가 정부 부처와 일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리츠 설립이나 자산 편입 과정에서 정부 부처의 느린 업무 처리 속도로 인해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하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로 인해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흔합니다. 리츠와 관련된 정부 부처들이 한국 리츠 시장의 발전을 위해 업계와 소통하면서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고 있는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투명하게 정보 제공, 적극적인 자산 관리 돋보이는 싱가포르 리츠
지난 2020년은 전 세계 리츠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죠. 코로나19로 리츠가 기초자산으로 하는 오피스, 리테일, 호텔 등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제가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싱가포르 리츠들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산을 매입한 ‘메이플트리 노스 아시아 커머셜 트러스트(MNACT)’라는 리츠가 있습니다. MNACT는 지난해 ‘더 피나클 강남’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첫 투자를 했는데요. 그간 홍콩, 중국, 일본 3개국에만 투자를 했던 MNACT는 코로나19로 인해 홍콩에 투자한 쇼핑몰 실적이 크게 부진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더 놀라웠던 점은 MNACT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홍콩 쇼핑몰(Festival Walk Mall)의 개선 방향을 이른 시일 내에, 그것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MNACT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표한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1분기에는 Festival Walk Mall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당시에는 MNACT도 MNACT도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사태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구체적이고 빠른 대응 방안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MNACT의 실적 발표 자료에 담긴 Festival Walk Mall 개선 방안. 다양한 플랫폼 제공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입주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돕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리츠 시장에서 인상깊었던 두 가지 장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이외에도 싱가포르가 얼마나 리츠 시장을 정교하게 잘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앞으로 ‘리츠 위클리’를 통해 더 많은 소식을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리츠 시장도 단순히 싱가포르 리츠 시장의 겉모습만 보고 배울 게 아니라 진정으로 리츠 시장에 애정을 가지고 리츠 시장을 잘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의 3월 이벤트
📣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서 준비 중인 3월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하는 방식과 오피스의 변화'를 주제로 클럽하우스에서 김성민 집무실 대표,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 차지영 JLL 상무, 안희선 CBRE 부장, 박래익 그레이프 대표, 박희윤 현대산업개발 본부장, 영국에 계신 김정후 박사, 서준원 노무라종합연구소 박사, 김지우 더웨이브컴퍼니 대표, 김현우 한국공간데이터 대표, 김서윤 패스트파이브 이사, 알스퀘어(스피커 조율중)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3월 5일 밤 9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됩니다.

'테넌트를 넘어 콘텐츠, 운영자의 시대로'를 주제로 클럽하우스에서 김시온 TPZ 대표, 이창길 개항로프로젝트 대표, 최성우 보안여관 대표, 김광수 마초의 사춘기 대표,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박상호 센터커피 대표,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연구원, 유영지 스타프라퍼티코리아 대표, 이철승 이지스자산운용 상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3월 11일 밤 9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됩니다.

▲정욱재 KKR 부사장과 함께 하는 '부동산금융의 세계와 커리어' 줌 세미나. 📅3월 14일 오전 10시 줌으로 진행합니다. 노쇼 방지 등을 위해 참가비는 1만원으로 하겠습니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다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주차 비즈니스의 세계'를 주제로 클럽하우스에서 김근영 AJ파크 본부장, 카카오 모빌리티(스피커 조율중), 임채욱 GHP 대표, 전경돈 리판 대표, 복준호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3월 18일 밤 9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클럽하우스에서 이벤트명(예정된 이벤트는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예정)을 검색하거나, 제 아이디(staytomorrow)를 검색하시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PODCAST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고병기 콘텐츠 에디터가 시장 내 키플레이어들과 함께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지금 최신 에피소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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