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슈퍼 초고층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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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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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유였던 그랜드 하얏트 뉴욕의 새 단장


뉴욕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랜드 센트럴 역 부근은 한동안 개발 제한에 묶여 개발이 지연되어 왔던 곳으로, 최근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그랜드 센트럴 역 바로 옆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뉴욕도 그중 하나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건물은 1919년 지어져, 1980년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구매해 리노베이션을 진행했고, 2019년 RXR 리얼티와 TF 코너스톤 개발사가 매입하기 전까지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

고전적인 재료인 돌과 현대적인 재료인 유리와 철을 사용해 그랜드 센트럴 역과 조화되도록 했다. 렌더링 출처: Miysis SPRL & SOM

세계적인 건축회사 SOM이 설계를 맡았고, 83층짜리 초고층 빌딩 디자인이 공개됐다. 12층 규모의 그랜드 센트럴 역과 비교하면 8배가량 높은 셈이다. 이 두 건물의 강한 대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상층으로 내려올수록 얇아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더 많은 햇빛을 끌어오는 효과를 의도했다.

길거리로 최대한 햇빛을 많이 끌어올 수 있도록 지상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렌더링 출처: Miysis SPRL & SOM

이뿐만 아니라 최소한 10,000 제곱피트에 해당하는 면적을 공공에게 개방해야 하는 개발 조건으로 인해, 세 개의 테라스가 계획됐다. 그랜드 센트럴 테라스, 그레이바 테라스, 그리고 크라이슬러 테라스 각각이 건물의 동쪽과 서쪽, 북쪽에 위치한다. 테라스 디자인을 맡은 필드 오퍼레이션은 이 테라스가 보행자들이 역사적인 그랜드 센트럴 역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할 수 있는 뷰 스폿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테라스에 설치될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공공에게 재미를 제공해주는 것도 포함이다.

같은 지역에 건축 회사 SOM이 진행 중인 두 개의 초고층 빌딩을 비교한 다이어그램. 렌더링 출처: Miysis SPRL & SOM

건물 내부의 코어 부분은 돌로 마감을 했고, 건물을 덮고 있는 입면은 유리와 철로 이루어져 있다. 철 구조물은 구조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장식적인 역할도 하도록 디자인됐다. 현대적인 재료와 오래전부터 건축물에 사용되어 왔던 돌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새 건물과 그랜드 센트럴 역의 만남을 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좌우 대칭 구조를 띠는 것 또한 보자르 형식의 그랜드 센트럴 역을 오마주 하기 위함이다.

뉴욕 지하철과 협의를 통해 확장된 동선과 새로운 지하철 입구를 추가했다. 렌더링 출처: Miysis SPRL & SOM

그랜드 센트럴 역이 새 건물에 미치는 영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차역과 전철역이 있고, 맨해튼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많은 유동인구를 고려해 동선의 분산을 꾀했다. 이를 위해 건축회사는 뉴욕 지하철과 협의하여 기존 건물과 지하철역이 연결된 구조 등을 파악하고 신중하게 제거 및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로써 그랜드 센트럴 지하철역에 새로운 건물 지하로 연결되는 확장된 동선과 새로운 지하철 입구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건물 지하로 이어지는 동선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렌더링 출처: Miysis SPRL & SOM

이 초고층 건물로 인해 뉴욕에 약 24,7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뉴욕 경제에 약 4조 원의 연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공사가 시작되어 2030년 완공 예정이다.

글 | 디자인프레스 뉴욕 통신원 정유화

(designpress2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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