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가옥의 새로운 변신 ‘아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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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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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옥의 멋에 주목한 일본 호스피탈리티 건축 트렌드


전통 료칸,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되다.

'아만Aman'의 창립자이자 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호텔 건축에 더하며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럭셔리를 이끈 ‘아드리안 제차Adrian Zecha’가 일본의 ‘나루 디벨로프먼트Naru Developments'와 함께 전통 료칸을 모던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료칸 브랜드 ‘아즈미Azumi’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일본 전통 가옥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은 것이다.

Azumi Setoda © Yuna Yagi

일본의 료칸 전통을 모던한 관점에서 재해석한 호텔 브랜드 ‘아즈미’는 일본 세토내해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섬인 이쿠치지마Ikuchijima에 위치했다. 아드리안 제차의 새로운 호텔 브랜드로 알려지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아즈미의 ‘아즈미 세토다Azumi Setoda’는 지난 3월 1일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아즈미의 내부를 공개했다.

Azumi Setoda © Tomohiro Sakashita

Azumi Setoda © Yuna Yagi

교토를 베이스로 한 건축가 미우라 시로Shiro Miura가 담당한 아즈미의 건축은 140년 된 일본 주거 단지 내의 건축물을 복원한 것으로 기존 전통 건물의 쓰임새를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 되돌려 놓았다. 과거 건축의 정교함을 엿볼 수 있는 천장의 대들보와 어우러지는 디자인 조명은 아즈미 세토다의 디자인 콘셉트를 엿볼 수 있다.

Azumi Setoda © Tomohiro Sakashita

아즈미 세토다의 리모델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은 조경 디자인이다. 전통 건축의 미학을 가든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시선 너머로 펼쳐지는 내추럴한 정서를 강조한다. 메인 식당의 공용 테이블이 놓인 공간은 개방적으로 오픈되어 있지만 조경을 통해 마치 울타리를 치듯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Azumi Setoda © Tomohiro Sakashita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조경 디자인 그룹 ‘와소 디자인wa-so design’이 담당한 아즈미 세토다의 조경 디자인은 객실에서도 그 매력을 자랑한다. 18개의 스위트와 복층 구조의 4개의 듀플렉스에는 프라이빗 가든을 조성해 안정감을 더해 준다.

Azumi Setoda © Yuna Yagi

Azumi Setoda © Yuna Yagi

지역의 노송나무를 주로 활용한 인테리어에 지역 장인인 도이 모쿠Doi Mokkou가 제작에 참여하여 완성된 맞춤 가구는 세련되면서도 아즈미 세토다의 감성을 은유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안뜰의 전망을 마주할 수 있도록 시선을 고려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Yubune © Tomohiro Sakashita

아즈미 세토다 맞은편에 위치한 아즈미의 또 다른 료칸인 '유븐Yubune'은 12개의 스탠더드 룸을 비롯해 외부인에게 개방된 대중목욕탕 등을 갖추고 있다.

Yubune © Yuna Yagi

Yubune © Yuna Yagi

미우라 시로가 디자인한 유븐은 일본 전통 료칸이 지닌 대중성과 익숙함을 캐주얼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표현했다.

Yubune © Tomohiro Sakashita

유븐의 목욕탕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모던함을 더했다. 일본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접근하는 마이 미야케Mai Miyake가 디자인한 목욕탕 내부의 타일 벽화는 일반적으로 후지산을 모티브로 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적 특징을 그려냈다.

Yubune © Yuna Yagi

자칫 평범할 수 있는 목욕탕 내부를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니크함을 살려낸 유븐을 통해 전통 료칸의 현대화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모던한 디자인 감성으로 복원된 오래된 여관, 후쿠다야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아드리안 제차와 아즈미를 론칭하며 일본의 전통적 라이프 스타일을 현대적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는 '나루 디벨로프먼트Naru Developments'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오래된 여관을 '후쿠다야FUKUDAYA'로 리모델링하며 주목을 받았다.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6년간의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새 생명을 얻은 후쿠다야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가구들과 창 너머로 펼쳐진 신비로운 비와코 호수를 통해 에도 시대부터 무역 상인들의 쉼터로 활용되던 옛 정서를 재현하고 있다.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현대적 요소를 최소화하며 과거 그대로의 건물의 토대부터 공간 곳곳을 채워 넣은 옛 가구들까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FUKUDAYA. 사진출처 | FUKUDAYA 홈페이지

자연을 건축의 일부로 바라보는 요즘의 건축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낡고 오래된 여관을 새롭게 탄생시킨 후쿠다야는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가옥의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글 | 디자인프레스 해외 통신원 이유미

(designpress2016@naver.com)

자료 출처 | 아즈미, 후쿠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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