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테슬라, 아마존 그리고 밸류에이션
2020.1.29 | 294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나와있는 신현규 기자입니다.
이제 곧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 돌아와요.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이라는 시를 한번 돌아볼게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굉장히 철학적인 시죠? 무언가의 가치는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으면 탄생하지않는다는 (쓰고 보니 더 어렵네요😵) 그런 이야기였는데요. 요즘 주식투자 관심없는 분들이 거의 없으니까, 주식에 비유를 해 볼게요. 쉽게 말해 어떤 기업(주식)이 있다 하더라도 그 기업을 알아주는 사람(투자자)이 있지 않으면 주가가 제 값을 받지 못하잖아요. 그런 이야기 일 거에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쓴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제목이에요) 

그렇다면 질문이 생겨요. 어떤 물건에는 본질적 가치라는게 있을까요? 부동산, 기업(주식), 사람(노동력), 귀금속, 농작물 등등은 어떤 원리로 인하여 가격이 형성되는 걸까요? 불러주기만 하면 그 꽃의 가치는 하늘 높은 듯 치솟아도 되는 걸까요?

그럴 때 많이 등장하는 사례가 튤립이에요. 17세기 사람들은 튤립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대요. 

  • 꽃이 새로운데? 
  • 기르기 정말 어려운데? 
  • 다 컸다 하더라도 운반을 잘 해야 하는데? 
  • 그래서 정말 희귀한 꽃인데? 

그래서 튤립이 앞으로 더 진귀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해요. 특히 내가 주관적으로 그 꽃에 대한 가치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옆 사람이 그 꽃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컨닝해서 보고 덩달아 따라서 튤립을 샀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튤립버블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기사를 참고해 보세요!) 그 결과, 튤립의 가격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급락해 버리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시작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불러준다고 해서 그게 진정한 가치인건가? 연예인들도 TV에 나와서 인기가 있을 때는 가치가 높지만, 그 인기는 곧 시들해 져 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 모든 사물에는 본질적인 가치와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라는 것이 있는 거 아냐? 연예인들에게 '실력'이라는게 본질적 가치이듯이 말야."

최근 이 본질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실리콘밸리에서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여러 사례들이 있지만 오늘도 드리고 싶은 메세지는 하나에요. 


밸류에이션 이야기
  1. 게임스톱의 밸류에이션 
  2. 아마존의 밸류에이션 
  3.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4. 테슬라의 밸류에이션 
  5. 30초 테크 브리핑  
게임스톱의 밸류에이션 
#개거품? #개미의승리?

💬 게임스톱의 이벤트 
- 최근 뉴스에서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게임스톱 Gamestop 이라는 주식이 있어요.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판매하는 유통회사인데요. 최근 한달 사이 주가 7배 이상 오르면서 미친 주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죠. 그런데, 이 회사의 주가는 왜 오른 걸까요? 
- 먼저 이 회사에 대한 극단적 견해들이 갈리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어요. 어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이 회사가 잘 될 것이라고 보고 콜옵션(주가가 오르면 몇 배의 이익을 보는 파생상품)을 샀고, 반대로 다른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주가가 과열이라고 보고 공매도와 풋옵션(주가가 떨어지면 몇 배의 이익을 보는 파생상품)을 산거에요. 
- 그런데 문제는 공매도 물량이 너무 과도하게 몰렸다는데 있어요.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아서 현금을 만들어 놨다가 나중에 주가가 떨어져서 값이 싸지면 주식을 되사서 주식으로 갚아주는 거래를 말하는 건데요. 주가가 떨어지기는 커녕 되려 주가가 올라가게 되면 공매도했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게 돼요. (실제로 멜빈캐피탈이라는 헤지펀드는 주가가 올라서 파산을 해 버림 후덜덜 - 기사) 특히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되갚아 줘야 하는 기간이 왔을 때 시장에서 물량을 구해야 하는데, 아무도 주식을 팔려고 하지 않으면 울며겨자먹기로 값을 높여서라도 주식을 사야하는거죠. 
- 특히 지금 게임스톱 주식은 기관들이 거의 대부분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이 매우 작아요. 거기다가 레딧(Reddit)이라는 소셜미디어(사이트)에서 이런 소식을 듣고 주식을 사모으자는 개미들의 운동이 벌어져서 주식은 더더욱 없어지는 품귀현상이 벌어진 상태죠. 

  • 게임스톱 주식 사고 싶어! 
  • 그런데 주식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 응? 뭐라고? 그런 주식이 있어? 나도 사야지!
  • 너도 산다고? 나도 사야지! 
  • 소셜미디어에 올려! 다 같이 사자고! 

- 이러한 이벤트가 벌어지면서 게임스톱의 주식은 그 본질가치에 대한 질문보다는 물량이 딸린다는 일시적 이벤트 때문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요. 

레딧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이에요. 
"(월가의 잘난 놈들이 아니라) 너희같은 병신(retard)들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어. 멈추지마!"

💬 게임스톱의 본질가치 
- 결국 게임의 구도는 이렇게 됐어요. 

양복🤵 잘 차려입은 월가의 펀드매니저
vs.
신용카드💳 빚으로 살아가는 평타인생 

공매도를 한 월가의 펀드매니저 주장도 당연히 맞아요. 현재 게임스톱의 주가는 본질가치에서 상당히 많이 벗어나 있어요. 거기에 의문을 다는 사람들은 없죠. 하지만 평타인생들이 게임스톱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 또한 있어요.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돈을 먹으려는 월가의 탐욕을 응징함으로써 단기적인 이익을 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 여러분이 잠든 동안 로빈후드라는 미국 주식거래 사이트가 게임스톱의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막았는데요. (그래서 주가가 20% 이상 하락) 이걸 보고 미국 여야 정치인들이 화가 나서 "로빈후드가 뭔데 개인들의 주식거래를 막냐"면서 들고 일어났네요. (기사

🔎 이벤트는 없어진다 (의견) 
-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로지 구독자 여러분만을 위하는 제 관점에서 볼 때 분명한 것은 있어요. 지금 주가가 오르는 것은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서 갚기 위해서는 게임스톱 주식을 억지로라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시적 현상인데요. 그 물량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 갈 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주관적 판단이 서는 경우에만, (그래서 이 확률이 낮은 도박판에서 패배자가 아니라 승자로 서실 자신이 있으신 경우에만) 게임스톱 주식에 관심을 갖는게 맞다고 봐요. 그렇지 않다면, 결국 조만간 떨어지게 될 게임스톱의 주식을 여유롭게 기다리시며, "결국 모든 것은 본질로 돌아가게 돼 있다"는 교훈을 되뇌이시는게 좋지 않을까 해요. 결국 꽃에 이름을 부르는 것은 여러분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꽃의 가치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필요하니까요. 
- 그런데, 기업의 본질가치를 대체 어떻게 판단하냐고요? 

아마존의 밸류에이션 
#적자를넘어선기업가치판단

💬 아마존 이전의 기업가치 판단 
- 전통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어왔어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론은 기업이 향후 창출할 이익(실적)을 기준으로 주식의 값어치를 판단하는 방법이었죠. 예를 들어 1년 뒤 회사가 주당 100원의 이익을 남길거라고 예상이 되는데, 현재주가는 50원이라면 어떨까요? 주식의 가치가 너무 싸 보이지 않으시나요?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PER 이에요. 흔히 PER이 높으면 주가가 비싸다고 하고, PER이 낮으면 주가가 싸다고 하죠. 


💬 적자가 생기는 경우는 어떻게 판단?   
- 하지만 PER에도 문제는 있어요. 바로 적자가 나는 기업들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전혀 판단해 내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분모가 마이너스😂) 과거에는 PER 만 써도 주가수준을 판단해 낼 수 있었어요. 적자를 보는데 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많이 없었거든요. 
- 그런데, 아마존이 짠! 하고 등장했어요. 제프 베조스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우리는 의도적으로 적자를 내거나 이익을 내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장기적으로 볼 거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이익을 낼 때가 아니에요. 왜냐! 인터넷은 엄청난 성장을 할 예정이거든요. 우리는 이익이 나는 족족 우리 사업에 재투자할 거에요."

그 결과, 아마존의 지난 10여년간 순이익 추이 
🔎 기업가치 측정의 패러다임 전환  
- 아마존은 '본질적 기업가치는 실적(이익)에서 나온다'는 기존의 믿음을 완전히 파괴해 버렸어요. "장부에 나오는 실적 따위 얼마든지 언제든지 잘 나오게 만들 수 있어. 정말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실력이지. 실적이 아니라 실력 말야." 아마존은 이렇게 외쳤어요. 
- 그리고 수많은 개인투자자들도 아마존과 같은 기업의 사례를 보고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테슬라 주식의 성공신화였어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 
#첫흑자기록 

구글 아마존에서 일했던 분의 은퇴선언
💬 테슬라 주식으로 은퇴를 결심한 39세 
- 2016년 테슬라는 파산할 위기를 여러번 넘기죠. 애플에게 찾아가서 회사를 팔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고요. (기사) 이 당시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매우 낮았을 거에요. 하지만 이때부터 테슬라의 주식을 사 모아서 1200만 달러 (약 140억원) 의 돈을 벌고 39세의 나이에 은퇴를 한 사람의 트위터가 최근 화제였어요. 그는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테슬라에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걸까요? 

💬 엔지니어들이 놀란 회사  
- 테슬라는 아마존 처럼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에 있던 회사였다는 것이 많은 테슬라 장기투자자들의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위에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언젠가 빛을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겠죠. 게다가 엔지니어 분들 입장에서는 스스로 꿈꾸던 일들을 현실로 만드는 대단한 회사라는 인식 또한 매우 컸어요. 한마디로 기술적인 실력이 있는 회사라는 것을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술자들은 알아챘다는 거죠. 
- 제가 아는 실리콘밸리의 한 엔지니어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테슬라 주식이 많이 오를 때 두 번 정도 팔았다가 지난해 배터리데이 때 다시 샀어요. 왜냐하면 배터리데이 때 그들이 보여준 기술을 보고 놀라버렸기 때문이에요. 도저히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테슬라는 해내고 있어요!" 

신난 일런 머스크
💬 회사도 모르는 기업가치 
- 사실 테슬라의 회사 내부는 물론 일런 머스크 조차 회사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지난해 5월에 일런 머스크는 "우리 회사 주가는 과열이야"라고 이야기했었는데 (트윗) 어제 실적발표에서는 "음, 잘 몰랐는데, 외부 투자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지금 우리회사 주가는 충분히 비싸지 않은 것 같어"라며 말을 바꿨거든요. 열심히 전기차 만드는 테슬라. 본인의 가치는 정작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일단 어제 일런 머스크의 설명을 볼게요. (복잡하다 느껴지시면 스킵하셔도 돼요!) 

"저희가 로보택시 할 수 있잖아요. 우리 차량을 사 가는 사람들은 차를 주차시켜 두는게 아니라 24시간 도로를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게 하며 택시 형태로 영업을 하게 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면 차량 운행 시간이 늘겠죠. 저는 아마 차량 운행시간이 지금 주당 평균 12시간에서 로보택시가 되면 주당 60시간으로 늘어날 거라고 봐요. 5배가 되는거죠. 그런데, 5배가 아니라 2배만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테슬라 입장에서는 매출이 2배 늘어나게 돼요. 특히 추가로 증가한 매출은 거의 우리 입장에서는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지 않은 공짜수입이에요. 이미 개발된 차량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거니까요! 그래서 500억달러어치의 차량을 만들면 이익이 추가로 500억달러 정도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 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곱하면 1조달러가량의 시가총액이 가능해요.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 수준이잖아요." 

🔎 실적에 앞서는 실력이 선행지표
- 테슬라의 주가가 오른 것은 이처럼 테슬라가 만들고 있는 로보택시의 비전이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에요. 아직 만들어 지지 않은 로보택시를 만들 실력이 테슬라가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고 있는거죠. 투자자들은 실적을 확인하기 까지 기다리지 않아요. 실적을 흔드는 변수인 실력을 찾는거죠. (그래서 테슬라가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 뉴스 따위 이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  
- 정말 중요한 것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비전을 정말 실현시킬 수 있느냐, 그 실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축구로 따지면 골을 정말 잘 넣는 메시 같은 선수에 베팅을 하는 것과 비슷하죠. 공을 뻥 차 놓고 메시가 드리블해서 골키퍼 앞으로 달려가고 있어요. 골을 넣을 확률은 매우 높죠. 메시니까요. 하지만 메시가 반드시 골을 다 넣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메시의 플레이에 열광하잖아요? 지금 사람들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는 이처럼 '실력에 대한 열광'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지금까지 기업가치는 (결과론적인) 실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미래) 실력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다면 과연 그 실력이라는 녀석은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는 걸까요?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될성푸른떡잎을미리알아보라

샘 알트만 전 YC 회장
💬 스타트업 가치평가 방식 
- 가진거라고는 꿈과 몸뚱아리 밖에 없는 스타트업들. 그런데 그 스타트업에 가치가 매겨지고 주식이 투자가 돼요. 과연 그 스타트업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 마치 농산물 시장에서 아침마다 경매하시는 분들이 물건을 내놓고 가격을 부르고 입찰가를 정하는 것처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역시 경매를 통해 결정이 돼요. 보통 농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보시는 분들은 제품의 품질에 대해 오랫동안 보셨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것처럼 기술평가와 시장성평가에 전문성을 갖춘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가치를 부르죠. 야구에서도 오랫동안 선수로 뛰었던 사람이나 오랫동안 야구 팬으로 일했던 사람들이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일을 담당하잖아요. 기술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기술에 대한 평가를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였다가 지금은 오픈AI 라고 하는 인공지능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샘 알트만은 이렇게 이야기해요. 

💬 FOMO를 이용하라! 
"한 스타트업이 스테이지에 올라와서 여러 투자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형태의 피칭이 많이 이뤄지잖아요. 왜 그럴까요. 전문가들이 그 팀의 실력을 알아보는 관점은 다양할 거에요. 각자 주관적으로 그 팀에 대해 이런 저런 평가들을 하겠죠. 그런데, 정말 뛰어난 기술과 능력을 가진 팀이 보이면 다들 이렇게 생각할 거에요. '어, 저 팀 이번에 우리가 투자에 들어가지 못하면 나중에 많이 후회하겠는걸?' 다들 뛰어드는데 나만 뛰어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Fear of Missing Out).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스타트업들은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를 잘 이용해야 해요." 
- 오늘날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은 이처럼 피칭을 통해 벤처캐피탈 기술심사역 들이 FOMO와 싸워가면서 형성되고 있어요. 회사가 가치를 부르고, 투자자들이 그 가치에 대해 평가하여 서로 협상하면서 결정이 되죠.
- 중요한 것은 벤처캐피탈들은 적자 따위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그 팀의 실력만을 본다는 사실이에요. 실력이 있고 시장의 바람이 불어온다면 그 팀은 실적 따위 언제든 낼 수 있다고 보는거죠. 그리고 그 실력은 마치 메이저리그와 NBA의 스카우터들이 미래 떡잎을 골라내듯이 전문가적 안목과 철저한 경매 메커니즘을 통해 판단되고 있어요. 그래서 실패를 하기도 하죠. 마이클 조던이 워싱턴 위저즈 라는 농구 구단을 인수한 뒤 2001년 처음으로 1번 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인이 콰미 브라운이라는 선수였는데요. 개인통산 경기당 6득점에 그치는 기록을 올렸어요. 농구 천재 마이클 조던도 사람보는 안목이 틀릴 수도 있는거에요. 그래서 결국 뛰어난 선수를 고르려면 자신이 직접 공부를 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상에 믿을 것은 자신 밖에 없잖아요! 
30초 테크 브리핑
💬 가솔린차 생산 중단 선언한 GM 
- 미국의 대형 자동차 회사 GM이 2035년부터 아예 가솔린 차량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기사) 대신 올해부터 5년간 270억 달러를 전기차 생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네요. 

💬 이스라엘에서 피자 배달하는 드론  
- 전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화제가 된 나라 이스라엘. 이 나라에서는 이제 피자헛의 피자를 배달하는 드론 실험이 한창이네요. (기사) 드론 배송 시장은 2035년이 되면 1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자료) '날으는 민족'이라는 상호가 등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해요. 

💬 아이언맨이 VC에 투자를?  
- 영화 아이언맨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가 친환경 기술 등에 투자하는 2개의 벤처투자 펀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팟캐스트) 유명인들이 이처럼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여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모습은 본인을 위해, 사회를 위해, 기업을 위해 모두 좋은 행위처럼 비춰지고 있어요. 

💬 심각해 지는 애플 - 페이스북 전쟁  
- 어제 애플이 페이스북에게 치명적인 앱스토어 사생활 보호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어요. 애플 앱스토어에서 페이스북 앱을 깔면 개인 데이터가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건데요. (기사) 
- 그러자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가 어제 실적발표에서 "애플은 위선적이다. 사람들을 돕는다고 하지만 이건 페이스북을 죽이기 위한 조치다"라고 맹비난했어요. (기사)
- 두 회사의 싸움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에요. 페이스북은 애플을 상대로 해당 조치를 되돌리기 위한 반독점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네요. 
- 그러자 팀쿡 애플 CEO는 EU의 한 데이터 컨퍼런스에 나와서 "개인의 사적 데이터를 기업의 이익보다 등한시한 결과가 오늘날 미국의 양극화를 낳았고 극단주의와 폭력까지 양산했다"며 페이스북의 개혁을 요구했어요. (기사

꽃의 이름은 남이 아니라 내가 부르잖아요. 남의 이야기를 참고하는 건 얼마든 좋지만요, 남의 답안을 커닝만 하다가 잘못쓴 답을 베끼는 결과가 되면 기분이 어떨까요? 정말 손해가 막심할 것 같아요. 첫째, 공부도 안되고요. 둘째, 기분도 나쁘잖아요. 셋째, 거기다 돈까지 투자했으면 돈도 정말 허무하게 날리는 거죠.😂 냉정하게 생각해 보고 꽃에게 어떤 가치를 부를지 생각해 보는게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여러분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는 이름과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이름과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가치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주말에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어쩌면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의 기회가 발견될 지도 모를 것 같아요. 오늘 미라클레터는 여기까지였어요.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뵐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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