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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 /사진=뉴스1 |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저녁 만찬을 하기 전 취임 기금에 기부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에게 메타의 스마트 안경 '레이벤 메타'를 선물하며 비공개로 시연하기도 했다. 저녁 만찬에는 조엘 카플란 메타 부사장, 케빈 마틴 메타 북미지사 정책 담당 부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저커버그가 정치권과 관계 회복을 위해 영입한 공화당 전략가 브라이언 베이커도 자리했다.
당시 저커버그와 메타 임원들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국무장관 지명자),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지명자, 빈스 헤일리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 지명자, 제임스 블레어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정무국장 등을 만났다.
저커버그와 트럼프의 관계는 수년에 걸쳐 좋고 나쁨을 반복해왔다. 그러다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연방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저커버그가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며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은 저커버그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 4억달러를 기부한 일이 민주당에 유리했다며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커버그는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틱톡 강제 매각에 반대하는 배경에도 메타의 페이스북 등이 반사익 볼 것을 꺼려하는 점이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최소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고 WSJ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8월 연방하원 짐 조던 법사위원장(공화·오하이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이전과 같은 기부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콘텐츠 검열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달 대선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재집권을 축하하며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WSJ은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장악하고 기술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요구하면서 일부 빅테크(기술기업) 경영진은 트럼프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취하고 새 행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