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벤처업계의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88.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수치는 2009년 첫 조사 시행 이후 처음이다.
벤처기업협회는 '2024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와 '2025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2월 말 기준 법인 벤처확인기업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2025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88.9로 전 분기(110.7) 대비 21.8포인트(p)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113.3→90.6)과 서비스업(106.9→86.4) 모두 전 분기 대비 20p 이상의 감소 폭을 기록해 전반적인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에서, 첨단 업종보다는 일반 업종에서 전 분기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주요 조사 항목인 △경영실적(87.4) △자금상황(88.2) △인력상황(96) △비용지출(86.7)은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이 중 경영실적은 전 분기(109.8) 대비 22.4p 감소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영실적 세부 사항인 '국내 매출'(87.9)은 전 분기 대비 23p 감소해 내년도 내수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력상황'(96)과 '비용지출'(86.7)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8p, 9.4p 증가해 소폭 회복했다.
한편 올해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는 85로 전 분기(88.4) 대비 3.4p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올해 연간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는 83.7을 기록해 벤처업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을 시사했으며, 2025년 연간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93.6으로 내년 1분기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 급락에서 보듯이 내년도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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