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의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 뒤 몇 주 사이에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Bluesky)의 신규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2년 인수해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엑스가 혐오발언과 극우 발언, 가짜 뉴스로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하며 엑스의 대안 소셜미디어를 찾아나선 이들이다. 머스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지해 ‘트럼프의 치어리더’라고 불렸으며,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뒤인 지난 12일 머스크를 인도계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신설하는 정부 부처인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블루스카이 가입자는 지난달 900만명에서 150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실제 미국 대선 이후 엑스를 떠난 건 일반 사용자만이 아니다. 가디언은 지난주 엑스에서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 등이 자주 조장됐다”며 기사 게시와 계정 정지를 발표했다. 또 스페인의 일간지 라방가르디아도 “엑스가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변질됐다”며 같은 조치를 밝혔다.
엑스의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으로 블루스카이 가입자가 급증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브라질에서 엑스가 가짜뉴스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접속 차단됐을 때도 며칠 사이에 블루스카이의 신규 가입자가 260만명 늘어났다고 블루스카이가 밝혔다.
블루스카이는 엑스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애초 2019년 엑스의 전신인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소셜미디어의 탈중앙화한 열린 표준”을 개발하겠다며 사내에 만든 조직에서 출발했다가, 2021년 별도 회사로 독립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