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수수료 인하 이어 울트라콜 폐지
“사용자, 입점업주 모두를 위한 조치”
쿠팡이츠 견제 나선 것이란 해석도
![배달의민족 로고. [사진 제공 = 배달의민족]](https://pimg.mk.co.kr/news/cms/202502/04/news-p.v1.20250122.417307de00bb46a89c3203488dcd6ef2_P1.jpg)
배달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고객 집중 혁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배달수수료를 내리고 업주들 간 출혈경쟁 논란이 컸던 ‘울트라콜’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무료배달로 이용자 수를 늘리며 맹추격에 나선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자사 성장의 주축이 된 울트라콜 요금제를 10년 만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울트라콜은 월 8만8000원을 내면 업주가 원하는 특정 지역의 고객들에게 자신의 가게를 노출하고 음식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액 광고 상품이다. 업주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 인근 지역 최대 3km까지 고객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단기적으로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울트라콜 폐지 결정을 내린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배민 사용자뿐만 아니라 입점 점주까지 모두 만족하는 ‘고객 집중 혁신‘ 기조와 맞물려 있다.
울트라콜은 ‘깃발꽂기’로 대표되는 출혈경쟁 및 양극화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왔으며,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다. 자본력 있는 일부 업체에서 넓은 범위 내에 여러 개의 깃발을 꽂아 독식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또한 울트라콜을 종료하게 되면 동일 가게 중복노출 문제로 인한 비효율성을 해결할 수 있다. 배민 입점 가게가 ‘배민배달 가게’, ‘가게배달-오픈리스트 가게’, ‘가게배달-울트라콜 가게(N개)’ 등으로 여러 개 노출되는 고질병을 앓아 왔다. 이번 서비스 개편 핵심인 가게 통합 역시 노출 수를 기반으로 한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 종료로 가능해질 수 있다고 배민은 설명했다.
배민 관계자는 “경쟁상황 등으로 배달앱 시장 자체가 자체배달, 주문수 기반의 정률제 위주로 개편되면서 노출수 기반의 가게배달 광고인 울트라콜 상품의 경쟁력 효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며 “업주와 고객 모두의 비효율과 불편을 개선하고,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민앱 UI/UX 개편과 함께 울트라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사진 = 각사 제공]](https://pimg.mk.co.kr/news/cms/202502/04/news-p.v1.20240927.13db272b44404d9cb86059f08f333fa9_P1.jpeg)
앞서 배민은 업계에선 가장 먼저 중개 수수료를 낮추는 ‘상생요금제’ 도입을 알렸다.
배민은 오는 26일부터 3년간 중개 수수료를 기존 9.8%에서 2.0~7.8%로 인하하는 ‘상생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상생요금제는 지난해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협의체에서 타결한 상생안에 따라 마련된 안으로, 입점업체에 따라 차등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배달 매출이 적은 업주는 더 낮은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이에 따라 매출 하위 20% 업주의 수수료는 7.8% 포인트 낮아진다.
이같은 배민의 혁신 드라이브는 ‘무료배달’로 맹추격하는 쿠팡이츠에 날리는 견제구 같은 역할을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02만명으로 직전 월(963만명)보다 39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553만명)보다는 449만명(81%) 증가한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2261만명으로 전달보다 18만명 증가했으며, 요기요는 522만명으로 25만명 감소했다. 특히, 배민은 지난해 1월(2245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가 16만명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