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라이프 시장 공략...디지털키 기반 대리, 세차까지

디지털키 공유로 신사업 확대
오토앤·로드윈 등과 업무제휴
수수료 부과 없어 수익화는 아직
소비자 생활 전반 '락인 효과' 노려

현대차의 디지털키 앱
현대차의 디지털키 앱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 제휴해 차량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며 카라이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량 관련 소비자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자물쇠(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 모듈을 탑재한 커넥티드 카 보급이 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확대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디지털키 앱에서 픽업 앤 세차, 방문 세차, 픽업 앤 대리, 주차대행 등 다양한 카라이프 서비스 제공을 늘려가고 있다.

디지털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가 장착된 스마트폰 또는 카드키로 차량의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70% 이상이 디지털키를 지원한다.

디지털키는 타인과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대면 카라이프 서비스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 차량이 운행시간보다 주차시간이 더 많고, 주차시간을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차량에 탑재된 통신 모듈과 위성항법장치(GPS)를 사용하면 차량의 실시간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차량이 소비자가 요청한 서비스를 위한 경로만 주행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출근 후 업무시간 중 세차 서비스를 신청해 놓으면 퇴근 후 깨끗해진 차량을 타고 퇴근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오토앤㈜과 픽업 앤 세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토앤㈜ 전국 204개 지점이 참여했다. 디지털키 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디지털키를 공유 받은 오토앤㈜ 직원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켤 수 있다. 실내, 외관 세차를 포함해 여러 세차 옵션을 제공하고 왕복 또는 편도도 선택 가능하도록 해 가격을 세분화했다.

디지털키 기반 방문세차 서비스도 있다. ㈜해피테크놀로지가 서울 전역과 인천, 성남, 용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픽업 앤 세차와 마찬가지로 실내외 세차뿐 아니라 자외선 살균, 코팅 등 다양한 옵션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로드윈'을 통해 픽업 앤 대리, 픽업 앤 딜리버리, 픽업 앤 세차(탁송부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량을 먼 곳에 주차했더라도 픽업 앤 대리를 사용하면 차주가 있는 곳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 픽업 앤 딜리버리는 차량을 동승자 없이 원하는 목적지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주차대행 서비스도 있다. 아직 디지털키 앱과 연동을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나 현대·기아차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는 이미 연동돼 있다. 마지막삼십분의 주차대행 서비스 '잇차' 앱에서 목적지와 주차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차량에 목적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대리기사가 물리키를 받아 주차 후 반납하는 형태지만 디지털키 연동 시 비대면으로 전환된다.

서비스 요금은 업계 평균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의 수익화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는 아직까진 디지털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현대차만 서비스 중”이라며 “커넥티드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다양하고 획기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