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꿈꿉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스마트공장은 생산·제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생산성, 품질,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똑똑한 공장이다. 가동 설비의 고장 유무를 미리 알려 줄 수도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운영기술(OT)과 정보기술(IT)의 융합, 그리고 각종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작업환경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스마트공장솔루션 공급기업 울랄라랩의 역할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이하 강 대표)는 주요 생산 효율과 작업 연속성을 보장하면서 설비 예지보전까지 실현하는 것이 자사 스마트공장 솔루션의 주요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공장 플랫폼과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울랄라랩’, 출처: 울랄라랩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공장 플랫폼과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울랄라랩’, 출처: 울랄라랩

IT·OT 컨버전스로 더 스마트한 제조환경 만든다

IT동아: 울랄라랩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이 궁금하다.

강 대표: ERP, MES 기반 생산관리시스템은 수기나 엑셀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작성·정리한다. 때문에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하거나 유연하게 품질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또한, 제조설비 운영기술(OT)의 IoT가 이뤄지지 않아 설비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우며, 설비고장에 대한 대응력도 취약하다. 설비고장 등으로 인한 작업 중단이나 유휴시간 증가는 생산성 저하와 직결되므로, 중소기업에게 설비의 ‘예지보전’과 ‘가동최적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울랄라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관리’, ‘품질관리’ ‘설비관리’, ‘에너지관리’, ‘환경관리’ 등 5가지 영역에서 산업 사물인터넷(IoT), 제조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사이언스, 산업 AI(머신러닝, 딥러닝), 시각화 기술 바탕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국내 최초로 중소 제조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전용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울랄라랩 설치사례, 출처: 울랄라랩
울랄라랩 설치사례, 출처: 울랄라랩

IT동아: 울랄라랩 솔루션 브랜드 ‘윔팩토리’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강 대표: ‘윔팩토리(WimFactory)’는 스마트공장 플랫폼 솔루션이다. 제조 데이터 수집 IoT 위콘(Wicon)과​ 스마트공장 통합관리 솔루션 윔엑스(Wim-X)를 제공한다. 윔엑스는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이벤트 알림, 분석 리포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중소기업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윔팩토리는 제화제조, 플랜트, 사료, 물류 등 다양한 제조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압축기 설비, 의약품 제조, 팜유 오일 제조, 체결 장비 모니터링, 예지 정비 시스템 등 생산공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제조 전용 데이터 클라우드 ‘울랄라랩 스마트팩토리 데이터 클라우드센터(USDC, ulalaLAB SmartFactory Data Center)’를 구축했다.

울랄라랩 스마트공장 클라우드 플랫폼 ‘USDC’, 출처: 울랄라랩
울랄라랩 스마트공장 클라우드 플랫폼 ‘USDC’, 출처: 울랄라랩

클라우드 스마트공장 솔루션, 변화와 기회

IT동아: 2011년 창업 당시만 해도 스마트공장이라는 개념은 생소했을텐데.

강 대표: ‘인더스트리4.0’, ‘스마트공장’, ‘디지털전환’ 등은 2015년 전후로 생겨났다. 이전애는 ‘자동화·지능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능화된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PLC, OPC, 센서 등 다양한 설비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해야 하는데, 울랄라랩 설립 당시만 해도 3~40m 길이의 시리얼 통신 유선 케이블이나 랜선을 사용해 설비데이터를 수집했다. 때문에 데이터 수집은 둘째치고 케이블 유지관리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해?’라고 의구심을 가졌다. 이에 울랄라랩은 데이터 수집 유연성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무선시스템을 활용했고, 와이파이의 저렴한 네트워크 비용으로 데이터 저장, 관리, 분석,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완성했다. 이후 빅데이터 기반 시각화, 분석, 예지보전, 인공지능 등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울랄라랩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윔팩토리’ 대시보드, 출처: 울랄라랩
울랄라랩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윔팩토리’ 대시보드, 출처: 울랄라랩

IT동아: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 서비스는 어떤 변화를 겪었나?

강 대표: 2015년을 기점으로 국내도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내 스마트공장은 이미 1만 8,0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에는 생산현장과 작업자, 산업적 환경을 이해하지 못해 외면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2018년 이전까지 신기술에 대한 규제와 이해부족으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은 외면을 받았다. 안타까울 뿐이다.

다행히 2018년말 클라우드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와 함께 정부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체계를 ‘양적 보급 중심’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하고, ‘인공지능 제조플랫폼(KAMP)’ 클라우드형 스마트공장 솔루션 보급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업계 관심도 커졌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울랄라랩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 중소기업, R&D보다 ‘사무공간·마케팅’ 등 실질지원이 필요

IT동아: 창업 초기 기업들은 시장 진입이나 안정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어땠는가?

강 대표: 처음 7명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27명으로 늘어났다. 내년 1월이면 4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김창용)이 운영하는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안양 평촌 소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업이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R&D 기술은 특정 지자체에서 해결해 줄 수 없는 영역이다. 무엇보다 창업 초기 중소기업에게는 R&D 지원보다 사무공간, 컨설팅, 투자 상담, 마케팅, 국내 및 글로벌 언론홍보 지원 등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센터는 이러한 부분을 기업에게 지원해줘 만족스러웠다. 또한, 창업 4~5년이라는 조건에 따라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센터는 졸업기업인 우리에게 늘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찾고 있어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플랫폼 구독형 스마트공장시스템 공급기업으로 자리매김

IT동아: 올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산업·분야는 어디인지.

강 대표: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만해도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제화 공장이 주요 매출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에는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올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산업은 ‘뿌리산업’이다. 뿌리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비교해 자동화 진행률이 낮고, 종사자들도 스마트공장 보급에 대해 보수적이다. 때문에 뿌리산업은 가장 까다로운 시장인 동시에 니치마켓이다.

다행히 올해 뿌리기업들에게 만족도 높은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공급한 경험은 더 많은 내수시장 확대의 기회로 연결되고 있다.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IT동아: 울랄라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강 대표: 울랄라랩이 표방하는 방향성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수행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하나의 솔루션, 하나의 룰로 해결할 수 없다.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을 엮어야 한다. 국내에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이 활성화되면서 2,000여 개의 공급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공급기업은 기술적 차별화, 산업적인 특화, 대·중·소기업 최적화된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협력해 각각의 솔루션과 기술을 ‘플랫폼’화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각각의 스마트공장 솔루션은 ‘납품용’ 제품이 되고, 중소기업용, 중견기업용, 뿌리산업용 등으로 묶인 스마트공장시스템은 ‘구독형’이 될 수 있다. 구독형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수요기업에게 솔루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과 안정화를 통해 ‘구독형 스마트공장시스템 공급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울랄라랩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비전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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