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G 연구개발 그룹 '헥사-X' 설립…2023년 첫 결과물 예상

2030년 상용화 목표로 표준기술 선점 나서
글로벌 이통사-대학-연구기관 등 참여
미국-중국-한국 통신 선도국과 경쟁 예상

EU, 6G 연구개발 그룹 '헥사-X' 설립…2023년 첫 결과물 예상

유럽연합(EU)이 민간 중심 6세대(6G) 이동통신 연구개발 그룹 '헥사-X(Hexa-X)'를 출범했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비전과 표준 기술을 선점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EU는 미국 넥스트G 얼라이언스, 중국, 한국 등 통신 선도국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헥사-X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민간 프로젝트다.

노키아와 에릭슨, 오렌지, 텔레포니카, 인텔, 지멘스, CEA, 핀란드 오룰루 대학, 이탈리아 피사 대학 등으로 멤버를 구성했다.

헥사-X는 2030년을 목표로 6G 표준기술과 비전, 핵심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6G 6대 개발 과제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디지털 생태계를 통합할 수 있는 단일 네트워크 구축 △지속 가능성(친환경) △글로벌 서비스 커버리지 △초저지연 △개인정보 및 보안 신뢰도 등을 제시했다.

6G 기술이 상용화되면 실시간 홀로그래픽은 물론 인체와 직접 연동하는 기술 등을 통해 사람과 기계 간극을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헥사-X는 EU 차원에서 진행하는 연구 중심이던 6G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확장, 민간기업까지 참여해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U도 헥사-X에 2021년부터 예산을 투입하며 글로벌 6G 주도권 선점 경쟁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헥사-X는 직접적으로는 미국 넥스트G 얼라이언스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트G 얼라이언스는 미국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퀄컴, 에릭슨, 삼성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참여해 미국의 6G 주도권 확보에 협력한다.

헥사-X 리더인 데바키 찬드라무리 노키아 엔지니어는 “헥사-X 프로젝트 주요 목적은 6G의 비전, 로드맵, 타임라인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본격적으로 6G 경쟁에 돌입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은 민간 중심의 넥스트G 얼라이언스 출범에 이어,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작년 95GHz~3THz를 연구용으로 개방하는 등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기술산업부(MIIT)는 AI와 위성, 오픈랜을 6G 통신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지목하고 작년 말 6G 연구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1년이 지난 올해 11월, 세계 최초 6G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6G를 국가 비전인 '소사이어티 5.0'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AI, 양자암호, 센싱 등을 핵심 기반 기술로 지목했다. 올해 초, 6G 연구 민관 협력 연구 단체를 출범시키고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G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체 6G R&D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넥스트G 얼라이언스 등 민간 연구단체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