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마(중국명: 마윈 马云). 1992년 하이보(海博)라는 이름의 통역 회사를 통해 첫번째 기업 경영을 시작했다. 1995년 중국의 최초의 인터넷 기업인 종궈황예(中国黄页:차이나옐로우페이지)를 세웠지만 실패로 끝났는데, 중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너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중국에 인터넷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사기꾼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1997년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에서 인터넷 네트워크 업무를 담당했고, 1999년 인터넷 B2B 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 나무위키 발췌
[원본 링크] 플리커 https://flic.kr/p/qBVSZq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의 어록은 시중의 책과 인터넷에 쏟아지다 못해 넘치는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5월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윈 회장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었는데, 당시 간담회에서도 스타트업을 향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투자 이후로 알리바바는 큰 성장을 했다. 알리바바의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죠.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관심이 많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 3개의 투자 의향서를 받아보기도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혁신적 모델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 알리바바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에도 투자를 진행했는데, 한국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의 사업을 진행중인 스타트업을 찾는다면 투자를 하려 한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수많은 어록 중 스타트업 창업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가라

“알리바바를 막 창업했을 때에 그 꿈은 단순한 몽상도, 더욱이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환상을 갖고 있는 수많은 사람을 봅니다. 매일 그들이 꿈꾸는 것은 ‘실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놓고는 꿈을 실천하는 다른 사람을 향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공통된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때(알리바바 창업 시) 50만위안(당시 약 6000만 원)의 돈을 투자했죠. 만약 우리가 실패했다면, 그 돈을 찾지 못했다면, 우리 18명은 같이 또 다른 직업을 찾았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회를 찾았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명확히 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몽상을 갖고 있다면 그 몽상을 계속할 것인지,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 고민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상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함께 가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창업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창업은 당신 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조직의 일입니다.”

 

마윈 포함 공동 창업자 18명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1999년 2월 21일 중국 항저우의 마윈 집에서 18명으로 구성된 첫 직원 총회가 열렸죠. 훗날 ‘18나한의 소집’이라고 명명되는 모임이었습니다.

“이 어둠을 뚫고 나가려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다 함께 소리 지르며 앞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내가 선창하면 여러분은 무조건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18명이 함께 칼을 휘두르고 함성을 질러야 합니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 마윈의 모든 것 

 

빛나는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것은 꿈을 실천할 수 있는 동료(조직)라는 의미겠죠. 혹은, 같은 동료를 모두 설득시킬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이겠죠.

“알리바바에는 18명의 창립 멤버가 있습니다. 3년 전, 5년 전, 만약 이들이 자신의 주식을 손정의나 다른 주주들에게 팔았다면, 일찍이 일할 필요가 없었겠죠. 지금 여러분들은 그들이 창립 멤버라고 생각하시죠? 그들…

Posted by 마윈 어록 – 马云讲话 on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기술을 몰라도 괜찮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는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많은 논란을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꿀위키를 출처로 한 ‘비개발자 출신 사장이있는 IT회사의 유형’이라는 글이 인기를 끌기도 했죠. 특히,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주축인 요즘 스타트업에서는 더욱 필요한 게 기술에 대한 지식, 혹은 이해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윈은 아래와 같은 말을 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것(기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몰이해’를 존중합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수많은 일들은 우리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탐색하게 하죠. 이로인해 최근 몇년 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T)가 중국에서 수많은 혁신, 창의, 창업의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에는 저는 빌게이츠, IBM을 안좋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회사들이 우리의 기회를 가져간다고 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을 통해 20년 간 수많은 창업의 기회가 생겨났습니다.

 

마윈은 스스로를 ‘기술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DT(데이터 기술) 시대라는 키워드를 연신 강조하며 화제의 키워드로 만든 장본인임에도 기술을 모른다니, 아이러닉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의 어록을 살펴보면 DT를 말하면서도 머신러닝, 인공지능이 어떻게 알리바바 플랫폼에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철학’을 말할 뿐이죠.

저는 데이터 기술(DT)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타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당신 자신보다 더 신뢰해야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IT 시대에는 스스로 잘할수록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IT 시대에서…

Posted by 마윈 어록 – 马云讲话 on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다만, 마윈은 스스로 기술을 모르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 영입이며,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 배치임을 말하는 것인데요. 기술을 몰라도 되나, 기술을 잘 아는 책임자를 세운다는 것이 말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언변에 속지 마라, 중요한 건 실천이다

창업자 여러분, 중국에서 (수많은 활약상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 앉아있는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구하기 보다는 시장을 향해야 하며, 그곳에서 이윤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윤이 있어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일합시다. 스스로 담당한 것을 완전히 끝마치되,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남깁시다. 왜냐하면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은 여전히 멉니다. 미래의 경쟁은 3년 사이에 결판이 나지 않습니다. 30년의 경쟁을 생각해야 하죠.

 

‘중국도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이러저러한 환상을 심는 사람들이 많구나’란 생각부터 드는 대목입니다. 마윈은 ‘언변’보다는 ‘실천’을 강조하는 인물입니다. 누구든지 말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이러저러하고, 여기에 OO시스템을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투자를 받을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성공한다’는 식의 내용이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보다 거룩한 위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마윈은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기업가가 일을 할 때에는 ‘지행합일’ 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아는 것(知)은 쉽습니다. 하지만 (아는 만큼) 행동(行)과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비즈니스맨(商人)으로서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

Posted by 마윈 어록 – 马云讲话 on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어려움(규제)에서 기회를 찾으라

사실 기업을 운영하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자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전세계를 통틀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 모두 쉽지 않다”고. 특히 중국에서는 더욱 어렵습니다. 만약 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100미터 달리기라고 한다면 중국에서는 100미터 허들 달리기와 같습니다. 알리바바는 수많은 장애를 겪었죠. 하지만 이러한 장애는 우리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다른 부분을 볼 수 있었으며, 기회를 쥘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요청)을 들었지만 우리 식의 방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마윈에게 늘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 ‘종궈황예’라는 기업을 세웠던 1995년만 하더라도, 그는 전혀 이윤을 낼 수 없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업은 실패로 끝이 났고, 그를 사기꾼(骗人)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가 중국에서 온라인 기반 B2B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을 만들었을 시절도 마찬가지였죠. 기업과 기업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것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기술, 환경에 기반한 서비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인 규제, 혹은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는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입니다. 마윈은 ‘규제를 인정하고 거기서 기회를 찾으라’는 말을 해법으로 내놓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가야하는 길이라면 가야 한다고.

경기(경제)가 좋은 시기 돈을 버는 기업가는 진정한 기업가가 아닙니다. 주식 시장이 상승세일 땐 길가에서 야채를 사는 할머니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투자를 하는) 당신 스스로를 투자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Posted by 마윈 어록 – 马云讲话 on 2016년 1월 9일 토요일

 

#꿈을 크게 꾸라

웃긴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뉴건성(멍뉴 그룹 회장)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몽고는 위대합니다. 저 많은 땅을 빼앗고도 그 땅의 자산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토지는 그가 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징기스칸은 전략에 있어 선구안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각 지역에 아이들에게 몽고반점을 찍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DNA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의 전략이었지요. 아시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납니다. 징기스칸의 후손들이지요”라고요. 우스운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징기스칸이 생각했던 DNA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관밍성(알리바바 전 이사)에게 이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몇십년 뒤에 세계 500강에 진입한 중국 기업 중 200개의 강소 기업 CEO가 알리바바를 통해(알리바바를 발판으로 해서) 등장한다면, 그것으로 됐다고.

 

마윈은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징기스칸의 몽골 제국 확장 원리를 말합니다. 그는 알리바바닷컴을 창업하던 1999년부터 2016년 지금까지 일관되게 강조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작년 마윈 회장과의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전자상거래 외에 알리바바가 한국 개발자나 IT 기업에 줄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마윈은 “한국 IT기업은 저희(알리바바)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하며 “관심이 있는 건 한국, 중국, 일본의 소기업(Small Business)이 아니라 소기업 그 자체”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가 알리바바그룹을 만들고, B2C 플랫폼인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이곳에 입점하는 기업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이들의 비전이라는 점입니다.

마윈이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떠오르는 것은, 그의 감동적인 언변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행동으로 지켜내는 ‘지행합일’,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일관성’, 돈을 벌기 위한 사업가가 아닌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가’이기 때문이겠죠.

알리인(阿里人) 여러분, 우리는 주주들의 기대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더욱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기를) 진실되게 살아내야 합…

Posted by 마윈 어록 – 马云讲话 on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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