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은행 자존심 지키기 위한 케이뱅크의 전략 ‘오픈뱅킹’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했지만, 결국 두 번째로 출범한 카카오뱅크에게 밀렸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모바일앱 이용률 1위를 기록하고 흑자를 전환을 이뤄내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자리잡은 반면, 케이뱅크는 아직 자랑할만한 성과가 많지 않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법하다. 케이뱅크가 이와 같은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오픈뱅킹에 방점을 두고 UI·UX(사용자 환경 및 경험) 고도화에 나섰다. 사용자가 오픈뱅킹으로 등록한 모든 계좌를 첫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각 계좌별 최근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터치 한 번으로 타 금융기관으로 이체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는 이처럼 오픈뱅킹에 운명을 걸었다. 자신의 모바일 앱을 금융 쇼핑 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앱에서 다양한 브랜드 금융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픈뱅킹 종합통장’으로 진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케이뱅크는 3일 오픈뱅킹에 방점을 두고 앱 개편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왜 오픈뱅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오픈뱅킹에 제2금융권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오픈뱅킹 제공기관은 지난달 증권사, 농협, 수협, 신협 등의 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우정사업본부가 참가하면서 41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는 카드사도 참여할 계획이다. 오픈뱅킹 사용자 또한 꾸준히 늘면서 누적 가입자만 5894만명에 달한다.

오픈뱅킹 사용률이 늘어나자 금융권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 마케팅에 나섰다. 자행 뱅킹 앱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등록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이렇게 사용자를 모은 은행들은 더 많은 편의성과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로 경계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뱅킹 앱을 금융·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세운 것이다.

사실상 케이뱅크의 이번 앱 개편에 새로운 것은 없다. 지난해 4월 카카오뱅크는 대대적인 앱 개편을 진행, 홈화면에 계좌 편집 기능과 함께 사용자 금융상황에 따른 맞춤형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이번에 케이뱅크가 선보인 기능과 유사하다.

오픈뱅킹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첫 화면에 오픈뱅킹을 전면 배치하면서 사용자 모으기에 나섰다.

다만, 우여곡절을 겪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영업재개를 한 이후 단시간에 보인 기술 고도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그룹사, 주주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전월세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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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뱅크는 올해도 그룹사, 주주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뱅크는 오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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