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지난 해 얼마나 벌었나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2020년 실적이 공개됐다. 토스는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핀테크 회사다. 토스의 수익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 핀테크 산업의 현재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2013년 간편 송금으로 시작한 토스는 2020년 기준으로 약 40여개 서비스로 확장했다. 계좌, 카드, 신용점수 등 조회 서비스뿐만 아니라 적금과 대출상품 가입 등의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토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230% 증가한 약 3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약 725억원을 보였다. 전년대비 37% 개선된 수치다.

우선, 매출액만 봤을 때 최근 3년 기준 회사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7%다. 토스는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4년간 토스의 실적

주목할 점은 토스 매출 가운데 상당 부문은 B2B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매출액의 83%가 은행(대출), 카드, 보험 등 제휴 금융사로부터 직접 수취하는 B2B 사업 모델이다. 사용자들이 여러 회사의 금융 상품을 비교해 선택하고 상품에 가입할 경우, 해당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토스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간편 송금 수수료, 유료 구독 서비스인 토스 프라임, 제휴사로부터 받는 광고 플랫폼 수수료 등이다. 다만, 영업손실이 전년 1154억원에서 224억원으로 80%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실적에는 처음으로 자회사 매출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됐다. 토스페이먼츠(50%)와 토스뱅크(가칭)를 준비하는 토스혁신준비법인(50.5%)  등도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단연 토스페이먼츠로, 약 2200억원을 기록했다. PG사인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결제사업부문을 인수한 곳으로, PG 업계 중에서도 톱3 안에 드는 곳이다. 인수 전부터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인수 후 토스페이먼츠는 약 287억원의 손실을 보였다. 회사가 합병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의 성적으로,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 토스 관계자는 “인수 후 사업초기 투자성격의 비용이 상당부분 있었고 PG사업부문 인수 당시 인수대금(영업권)에 대한 상각비용, 인수 관련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이 반영됐다”며 “다만, 내년부터 비용절감이 가능해 매출과 함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증권,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은 모두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사업을 위해 총 1890억원을 투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토스뱅크 설립을 위한 준비 비용으로만 지난해 약 26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토스 측은 “계열사들은 사업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토스페이먼츠), 사업 개시 전 투자(토스증권, 토스혁신준비법인)에 따라 연결 손익에 플러스 요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가파른 경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등 라이선스 금융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토스페이먼츠의 1년치 실적이 반영되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올해는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의 자본금은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304억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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