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잠재력에 투자'…개인 투자자에 문호 열린 벤처투자

개인 투자조합 설정한 AC·VC 증가 흐름
개인 투자조합도 1511개로 매년 증가세
벤처 열기에 투자처 찾아나선 자금 유입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흐름 이어질 것"
  • 등록 2021-04-14 오후 7:10:57

    수정 2021-04-14 오후 9:47:46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기자] “최근 일반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한 벤처 개인투자조합 설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만난 한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 동향이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내 유동성이 활발해지면서 투자 대상과 범위가 넓어진 결과 개인들을 위한 조합 설정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기관 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벤처투자가 최근 들어 개인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결과 ‘제2의 벤처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이 호황인데다,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을 또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 꾸준히 증가세

14일 투자은행(IB)업계와 VC업계 등에 따르면 초기창업자 등에 선제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AC)는 물론 그동안 개인투자 조합을 설정하지 않았던 VC들도 차례로 개인투자조합을 설정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틈타 현재 개인투자조합 설정을 검토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조합은 개인 등이 벤처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그 성과를 나누는 목적으로 결성하는 조합으로 개인이나 액셀러레이터, 신기술창업전문회사 라이선스를 가진 법인이 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조성된 개인투자 조합 수는 지난해 1331개에서 이달 현재 1511개로 1년 새 13.5%(180곳)가 늘었다. 출자 총액 규모도 9000억원을 웃돌면서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투자가 늘면서 잠재력을 갖춘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 투자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엔젤 투자자 수는 올해 1월 말 현재 2만4139명으로 2019년(2만1176명)과 비교해 12.3% 증가했다.

개인 투자조합은 49인 이하로 조합원을 구성할 수 있어 사모펀드와 유사한 형태를 띠며 만기는 최소 5년이다. 최소 출자 금액은 규정상 100만원으로 명시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액 투자자가 개인투자조합에 참여할 방법은 마땅히 없었다. 그러나 1000만원 규모로 참여할 수 있는 개인 투자조합이 늘면서 투자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10억원 안팎의 규모 조합 설정을 목표로 수 천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하는 조합도 늘어났다. 운용을 맡은 하우스마다 다르지만 목표 연복리 수익률(IRR)은 5~7% 수준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스타트업 성장 수혜 누리자…“개인 관심 커져”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조합이 늘어난 데는 벤처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과 주식으로 흘러갔던 투자금들이 최근 벤처 스타트업 투자로도 몰리고 있다”며 “미디어 등을 통해 스타트업 성공 소식을 접하며 벤처투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개인 투자조합에 투자금을 넣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에 따라 개인투자조합에 투자금을 출자할 경우 투자조합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 비과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VC들의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개인 투자자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요 VC들은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389억원, DSC인베스트먼트는 289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모두 사상 최고치였다.

비상장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나 KB인베스트먼트 등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면서 열기에 동참한 모습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 기회가 열렸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투자 기회를 인식하고 기회를 선점하려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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