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규모 펀딩 라운드 참여
원격 차량 제어 플랫폼 개발 기업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도움 될 듯

이스라엘의 자동차 원격 조종 스타트업 오토피아 직원이 직접 원격에서 자동차를 제어하고 있다. /사진=오토피아
이스라엘의 자동차 원격 조종 스타트업 오토피아 직원이 직접 원격에서 자동차를 제어하고 있다. /사진=오토피아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자동차 원격 조종 스타트업 '오토피아(Ottopia)'에 투자했다. 수백 ㎞ 떨어진 곳에서도 차량 운행을 살피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특히,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해결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사람이 원격에서 개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9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투자유치 활동)에 참여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차량공유 서비스 메이븐(Maven)과 벤처캐피탈인 IN벤처스 등도 함께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오토피아 지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장웅준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자율주행사업부 상무가 오토피아 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현대차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유명한 장 상무는 현대차와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도 일하고 있다. 

오토피아는 현재 직원 25명 규모의 작은 회사이지만 설립 이후 독일 완성차 업체 BMW, 고정 경로 자율주행 스타트업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베스트마일(Bestmile)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오토피아의 자동차 원격조종 플랫폼이 자율주행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하지 않아 사람의 개입이 필요해서다. 실제로 현재 도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는 안전을 위해 사람이 함께 탑승해야 한다. 운전은 AI가 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오토피아 플랫폼을 이용하면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자동차가 보내오는 영상과 소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 AI가 해결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이 원격으로 대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직접 조종하는 대신 AI에 '경로'를 지정해주는 보조 기능도 있다. 

하지만 원격 조종 기술도 만능은 아니다. 통신망 상황에 따라 차량과 원격 운영자 사이에 데이터 교류 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원격 조종자에 전달되는 시청각 정보가 실제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기도 어렵다. 아직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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