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 석학 조경현 뉴욕대 교수 자문위원으로 영입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을 잇달아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며 AI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경현(36) 미국 뉴욕대(NYU) 교수.
조경현(36) 미국 뉴욕대(NYU) 교수.

현대차그룹은 기계학습과 AI 응용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대(NYU) 조경현(36) 교수를 이달 초 자문위원으로 영입하고 협업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조 교수는 현대차그룹 AI 분야 자문위원으로서 현대차·기아 AI 기술의 연구개발 방향 설정을 지원하고, 주요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AI 기술 개발 등 현안에 대해 자문한다.

조 교수는 인공 신경망 중 하나인 순환 신경망 내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길어지면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기존의 방법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기계학습으로 문장의 전후 맥락까지 파악해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도 개발했고, 사진·문자와 같이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AI 학습을 통해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 성과를 나타난 바 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에 임용된지 4년 만인 2019년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작년 삼성이 신설한 '삼성 AI 연구자상'과 올해 호암재단이 선정한 '2021 삼성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AI 전문 조직인 'AIRS 컴퍼니'를 중심으로 조 교수와 협력을 통해 미래차 개발 경쟁에 적극 대응하는 등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AI 기술 적용·발전 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9년 말에도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AI를 활용한 차량 품질 향상과 로보틱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전략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이중 포지오 교수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며 러스 교수는 여전히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기아는 AI, 자율주행, 차량공유, 모빌리티, 전동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투자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조 교수와 함께 모빌리티 산업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기술 개발과 동시에 세계적인 전문가, 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