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CEO 전성시대, 스타트업 면면 살펴보니

입력 2021-04-20 08:53 수정 2023-03-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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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출신의 CEO가 이끄는 B2B SaaS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는 물론, 개발자들이 최적의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는 특유의 문화를 지향하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온다 오현석 대표의 모습 (사진제공=온다(ONDA))
▲온다 오현석 대표의 모습 (사진제공=온다(ONDA))

◇온다 오현석 대표, 게임 개발자 출신에서 B2B 숙박업 대표로 = 숙박 B2B 플랫폼 온다는 지난해 거래액 741억 원, 매출 5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대 규모인 40만여개에 달하는 국내 숙박 상품을 IT기술을 통해 네이버, 11번가 등에 유통하며 판로를 확대 중이다. 온다의 성과 뒤에는 게임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차곡 차곡 쌓아온 오현석 대표만의 독특한 이력과 경영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빠져 있던 오현석 대표는 게임 회사 넥슨의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해진 틀에 맞는 규격품을 찍어내야 했던 당시 개발 환경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고 미국으로 향한 그는 게임 개발 경험을 살려 유학생용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헤이코리안에 입사했다. 이 후 1세대 스타트업이자 한인 게스트하우스 예약 중계 플랫폼 ‘한인텔’을 설립했으며, 영세 숙박업자들의 전체 판매 프로세스를 책임지겠다는 포부와 함께 2016년 온다를 설립했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실패를 이유로 도전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개발 철학 덕분에 온다의 개발자들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 돼있다. 또한 직급과 무관한 수평적인 구조에서 함께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간다. 개발자가 원하는 장비 제공과 원격근무와 탄력근무 등 최적화 된 근무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온다는 숙박업을 위한 일련의 운영과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설립됐다”며 “10년을 함께한 베태랑 개발자들은 물론 스타트업에서 성장을 꿈꾸는 청년 개발자, 미국에서 온 개발자까지 다양한 배경과 목표를 가진 개발자들이 한 곳에 어우러져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회사"라고 말했다. “파트너 숙박업체들이 서비스 제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모든 것들은 온다의 기술로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온다는 7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숙박 상품을 다루고 있으며 최근 에어비앤비와 공식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 확대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널톡 최시원 대표 (사진제공=채널코퍼레이션)
▲채널톡 최시원 대표 (사진제공=채널코퍼레이션)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 탄생시킨 최시원 대표 = 국내 대표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중인 채널코퍼레이션 최시원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업 시장에 유통해 온 타고난 개발자다. ‘고객관계관리’에 특화된 B2B SaaS 솔루션을 제공해 업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채널톡은 인력이나 비용이 부족한 1인 사업자나 중소(SMB) 기업들이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매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했다. 채널톡을 이용하면 메신저 기반의 ‘일대일 맞춤 상담’은 물론, 자주 묻는 말에 24시간 자동 응대하는 ‘챗봇’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채널톡을 도입중인 국내외 기업은 총 4만5000여 곳에 달하며, 해외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뛰어오르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채널코퍼레이션 설립 전 두 번의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지닌 최 대표는 꾸준히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던 중 B2B SaaS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4년 지금의 채널코퍼레이션을 탄생시킨 최시원 대표는 고객관리, CRM, 마케팅, 팀 메신저까지 제공하는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통해 기업들의 전화 상담을 모바일 채팅으로 바꿔나갔다.

채널톡 곳곳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0세로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초중급 개발자들도 고급 인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열린 사내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채널톡은 전 직원의 70% 이상이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올해 2배 성장을 목표로 하는 최시원 대표는 “채널톡은 미국의 B2B SaaS 유니콘의 성장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며, “금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 (사진제공=슈퍼브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 (사진제공=슈퍼브에이아이)

◇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 AI 엔지니어 경력 살려 데이터플랫폼 시장 공략 = AI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람이 입력해 학습시키는 까다로운 훈련 과정이 필수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스위트(Suite)’는 이러한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올인원 데이터 플랫폼이다.

김현수 대표는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SK T-Brain에서의 리서치 엔지니어로 자율 주행이나 게임 로봇 등 인공지능 관련 분야를 연구했다. 당시 인공지능 연구 개발을 할 때 연구에 온전히 쓰는 시간보다 데이터를 구축하고 가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에 착안,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함께 슈퍼브에이아이를 설립했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스위트(Suite)는 데이터 구축, 가공, 관리, 분석 등 산업 전 과정의 시각화 및 자동화를 지원하고, 반복되는 모델 훈련 단계까지 데이터를 매끄럽게 연결해 작업자 간의 협업을 돕는 B2B SaaS 기반 솔루션이다. 데이터 작업 시 데이터 PM, 엔지니어, 라벨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프로젝트 관리 및 협업 도구로서의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특히, 데이터 작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한 ‘오토라벨링' 기능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오토라벨링은 사물을 자동으로 탐색해 라벨링을 하고, 작업의 난이도를 자체 기술로 평가해 사람의 확인이 필요한 작업만 검수를 요청한다. 이로 인해 전체 검수 과정이 간소화돼 최대 10배 효율적인 고품질 데이터 작업이 가능하다.

지난 1월에는 개발자 없이도 맞춤형 라벨링 자동화 인공지능을 ‘노코딩’으로 생성할 수 있는 '커스텀 오토라벨링' 기능을 새롭게 탑재, 활용성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강화하면서 데이터 수집 및 가공 서비스가 필요한 많은 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 LG, 퀄컴 등이 있다.

젊은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기업 문화 역시 자유롭고 수평적이다. 배경이나 경력 등에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일을 계획하고, 언제든 동료 간 편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는 슈퍼브에이아이의 자랑거리인 동시에 직원들의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 조직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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