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BNK·JB "인터넷은행 설립하겠다"...금융위에 의향서 제출

KB·신한·하나·우리·BNK·JB "인터넷은행 설립하겠다"...금융위에 의향서 제출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 독자 설립을 원한다는 의향서를 금융당국에 공식 제출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에 이어 BNK금융, JB금융 등 지방 지주사까지 가세하며 총 6개 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금융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와 BNK·JB 등 지방금융그룹 등 총 6곳이 인터넷은행 설립 의향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본지 4월 2일자 1면 참조>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지난달 정기 이사회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금융지주 계열 인터넷은행 설립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금융지주사는 기존 자사 모바일뱅킹이 있지만 이와 별개로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들과도 방향성을 공유하는 회의를 갖고 최종 인터넷은행 설립 의향서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BNK·JB "인터넷은행 설립하겠다"...금융위에 의향서 제출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에 BNK·JB 등 지방 금융그룹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독자 설립에 관심이 있다는 의견을 작성해 제출했다”며 “포함되지 않은 지주사도 상황에 따라 긍정적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 의견을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한 것으로 오는 7월 은행 경쟁도 및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지주 계열 인터넷은행 라이선스 발급 여부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NH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의 경우 의향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장기적 검토 가능성은 열어뒀다.

KB·신한·하나·우리·BNK·JB "인터넷은행 설립하겠다"...금융위에 의향서 제출

NH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당장 하는 데에는 부담이 있어 우선 참여하지는 않기로 했다”면서도 “그러나 금융 시장에 급변하고 있어 중장기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는 의향서를 통해 자사 모바일뱅킹 강화만으로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주도하는 기존 인터넷은행 성장세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금융지주사는 독자 인터넷은행 설립을 통해 보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통 지주사, 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경우 100% 자회사로 설립할 공산이 크다.

현재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26%를 보유했다.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웰컴저축은행도 7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그러나 경영 참여가 없는 지분 투자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주사는 금융사가 주도하는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구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경쟁도 및 경쟁력 평가 이후 하반기 제4인터넷은행 라이선스에 대한 방향성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융위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가를 통해 기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를 견제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