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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에 기업형 벤처캐피탈 세우려는 이유

  • 2021.05.24(월) 14:39

해외진출 통해 성장동력 발굴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차원
인허가 등 관련 절차 진행중

한화생명이 미국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추진한다. 그간 없었던 해외 스타트업 투자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그래픽=비즈니스워치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이사회에서 미국 CVC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CVC는 일반 기업이 독립적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말한다. 일반적인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통한 재무적 이익 추구가 목적이라면 CVC는 재무적 목적 외에 신시장 개척 등 전략적 목적을 가진다.

대개 벤처캐피털은 투자자를 모집해 공통 투자를 하지만 CVC는 모기업의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성격이 강해 단독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글로벌 CVC는 기술 기반 창업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사 사업에 적용하거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한화생명 모회사인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전략적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구글과 GE, 인텔 등이 CVC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국내에는 삼성벤처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의 경우 금융지주사 외 일반 지주사는 지주 체제 안에서 CVC 보유를 금지하다 최근 올해 말부터 가능하도록 허용되면서 대기업들의 CVC 설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화생명이 미국에서 CVC 설립에 나선 것은 국내를 넘어 유망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화생명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혀왔다. 

삼성벤처투자처럼 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을 모아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신사업에 필요한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영업 환경 악화에 따라 국내외 투자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엔 출자액의 부실화를 우려해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투자형 자회사 소유를 제한했지만 2016년 보험업법 개정으로 가능해졌다. 
 
한화생명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고,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에 자산운용 자회사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 CVC는 설립 계획만 이사회 등에서 정한 상태로 법인명과 자본금 등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관련 인허가 절차 검토 등이 진행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CVC 설립안을 의결했지만 형태는 일반 벤처캐피털 형태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설을 검토 중인 자회사는 제3자 자금을 모집해 글로벌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집합투자업 및 투자일임업을 영위하는 법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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