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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액셀러레이터 사명, `롯데벤처스`로 바꾼다

박대의 기자
입력 : 
2021-05-23 17:04:50
수정 : 
2021-05-23 20: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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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기능 강화해
스타트업 접점 대폭 확대
연내 모빌리티 펀드 조성
장기 투자까지 지원 늘려
사진설명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사명을 '롯데벤처스'로 바꾼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유망 사업을 발굴해 투자해오던 사업 모델에 벤처캐피털 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롯데벤처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롯데벤처스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벤처캐피털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별로 특성화된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사진)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순간 스타트업은 롯데와 가족으로 맺어진 것"이라며 "사명 변경을 통해 더 많은 우리의 가족을 만들고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창업 보육 기업을 구상해달라고 지시하면서 2016년 설립된 CVC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을 찾으라"며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을 사재로 출연해 롯데벤처스를 설립하면서 전에 없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사업을 찾을 것을 강조했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벤처스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한 이후 스타트업 육성과 직접투자를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조성한 272억원 규모 롯데스타트업펀드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549억원 규모 투자금으로 9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과 모빌리티 펀드에 172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로 롯데건설 등과 연내 500억원 규모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스마트시티와 화학·소재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롯데벤처스 대표 사업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는 지난 5년간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엘캠프 입주 전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까지 엘캠프 7기, 부산엘캠프 2기 등 119개가 롯데벤처스의 지원을 통해 성장했다.

롯데벤처스는 엘캠프 성공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2019년 신 회장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후 현지 스타트업과 사업 교류 확대를 지시하면서 언급된 대표적인 신사업 분야다. 신 회장은 푸드테크와 관련해 외부 아이디어 수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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