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이 전기항공기 스타트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영국에 본사를 둔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버티컬)그룹에 2500만 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결정의 일환으로 버티컬이 출시 준비 중인 비행 택시를 최대한 250대 선주문 한다.
버티컬의 전기 항공기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면서, 공항을 오가는 승객을 실어나른다. 버티컬은 자사 전기 항공기가 승객 4명과 조종사를 태우고 최대 시속 200마일(약 321㎞)로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 비행 택시 상용화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불투명하다. 버티컬의 전기 항공기 VA-X4는 올해 말 첫 시범비행을 앞두고 있다.
버티컬이 아직 유럽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도 변수다. 버티컬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 2024년 상용 영업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버티컬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사와 합병해 22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팩(SPAC)은 실제 사업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일단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시킨 후,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기존 회사를 우회상장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비상장 우량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중에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