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신작, 네이버웹툰에서 첫선보인다”

“DC 오리지널 콘텐츠 론칭…기존의 프로젝트와는 완전히 다른, 일등 플레이어만이 받을 수 있는 감사한 혜택.  또 다른 슈퍼 플레이어와도 논의 중”

“왓패드 스튜디오 만들고 나서 헐리우드로부터 다양한 러브콜 받아… 실제 유수 스튜디오와 도장을 찍었거나, 도장 찍을 준비 중”

화려한 말들이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2년만의 공식석상 나들이에서 김준구 대표는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우리는 확실한 1인자다”라는 자신감을 표현했죠. 그리고 그 자신감의 근거에는, 이제 막 네이버웹툰의 우군임을 발표한 기라성같은 파트너들이 있었습니다. 하이브와 DC코믹스죠.

일단, 네이버웹툰이 하이브, DC코믹스와 손잡기로 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이브와의 합작: 방탄소년단(BTS)을 포함해 하이브 소속의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들과 협업, 함께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 웹툰을 포함한 콜라보레이션을 연내 발표 예정

– DC코믹스와 협업: ‘배트맨’ ‘슈퍼맨’처럼 누구나 아는 세계 넘버원 IP를 가진 DC코믹스와 협업. ‘배트 패밀리’처럼 네이버웹툰에 DC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처음 발표되는 재미난 순간도 올해 볼 수 있을 것.

– 이 외에 더 많은 1위 플레이어들과 슈퍼 캐스팅 프로젝트들이 예정.

김준구 대표는  화려한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슈퍼 캐스팅’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리고는 “1등 플랫폼 만이 슈퍼IP를 캐스팅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해석을 붙였죠. 방송을 보던 기자들은 “앗, 그럼 마블은?”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그에 대한 답으로는 “또 다른 1위 플레이어들과도 슈퍼 캐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중엔 정말 마블도 있을까요?

슈퍼 IP와 손잡게 된데는, 자신감 있는 숫자가 배경이 됩니다.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글로벌로 네이버웹툰 관련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작가 수 : 600만명

매월활성이용자 수 : 16700만명

네이버웹툰 PPS 산업 규모: 연간 1조원 돌파

숫자가 깡패죠. 웹툰은 아직 글로벌로는 낯선 콘텐츠 포맷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에 씨앗을 뿌리고 있고 이제 그 성과를 조금씩 맛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을 싹 틔우는 것은 네이버웹툰에서 “돈을 버는 작가들”이 많아지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일단, 공개된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웹툰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낸 작가의 최근 1년 수입: 124억원

작가 연간 평균 수익 28000만원

– 지난 1년 사이 새로 연재를 시작한 신인작가 평균 수익 15000만원

김 대표는 “처음 네이버웹툰을 만들 때 굉장히 다양한 목표가 있었는데 그중 핵심으로 잡았던 것이 1등 작가의 수익”이라고 말합니다.  1등 작가의 수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파이가 결정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는 이어 “124억원은 웹툰 분야를 넘어서, 콘텐츠 비즈니스나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도 굉장히 의미있고 힘있는 규모의 숫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는, 네이버웹툰이 어떻게 작가 수익을 늘릴 수 있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 기저에는 지난 2013년 발표한 PPS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죠. 작가 원고료 외에, 각 웹툰 페이지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눠갖는다는 뜻인데요. 그 수익에는 유료 결제, 광고 등이 포함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준구 대표가 이를 “유튜브+넷플릭스”의 수익모델이라고 표현한 것인데요. 작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트래픽으로 팬덤을 만들고 여기에 광고 수익을 얻는 것이 유튜브 형이며, 또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를 얻고 이를 영상화까지 하는 것은 넷플릭스 모델이라는 거죠.

이 방식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둡니다. 성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네이버웹툰이 국내에서 가장 힘이 있는 웹툰 플랫폼이기 때문이죠. 그 근거는 압도적 트래픽입니다. 이전에, 네이버웹툰은 주로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학원물이 가장 잘 나가는 곳이었는데요, 트래픽이 많아지면서 다양성에도 신경을 쓰게 됐죠. 김 대표는 “특히 어느 장르가 더 잘 나가고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어떤 콘텐츠를 집어 넣든, 그 만화를 찾는 수요는 생긴다고 자신하는 거죠. 트래픽이 담보돼야 하는 얘깁니다. 넷플릭스도 이런 방식을 쓰죠.

네이버웹툰은 이 수익 모델을 글로벌로도 들고 나갔습니다. 앞서, 김준구 대표가 네이버웹툰의 성장 원인을 압도적 트래픽, 수익을 보장하는 PPS 프로그램 등으로 꼽았는데, 글로벌로 가면서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바로 IP 밸류체인이죠. 웹소설을 웹툰으로, 웹툰을 영상으로 만드는 밸류 체인을 갖췄지만 혼자서는 하지 않고, 이를 성공으로 견인할 외부 파트너들을 적극 영입해 손잡고 하겠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김 대표는 “네이버웹소설 아마추어 영역에서 선보였던 ‘재혼황후’는 시리즈를 통해 인기를 얻고 웹툰으로 발표되면서 팬덤을 넓혔으며, 라인망가와 라인웹툰을 통해 글로벌 독자와 만났고, 현재는 스튜디오N을 통해 영상화 진행 중”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웹소설(네이버웹소설, 네이버 시리즈, 왓패드) -> 웹툰(네이버 웹툰, 라인망가) -> 영상(스튜디오N,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IP 벨류 체인 확보, 외부 1등 제작사와 협업.

흔히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비교를 많이 하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안의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유력 출판사들의 지분을 인수하고, 주요CP들을 카카오의 테두리 안에 넣으면서 성장을 했는데요. 네이버도 물론, 인수합병을 계속 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를 사들일 수는 없으니, 각 분야 1등과 손잡고 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은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핵심 역량을 압축한 단어라는 건데요. 김 대표는 “아마추어가 참여해 성장을 하고 인기 작가로 데뷔를 한 후, 또 프랜차이즈 스타 작가로 커서 엄청난 팬덤을 꾸리는 과정을 A to Z로 커버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 플랫폼이자 웹툰 플랫폼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김준구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꽤 흥미로운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일본에서 카카오의 픽코마에 밀리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1위 사업자의 삽질 때문”이라는 말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네이버웹툰에 공을 세운 웹툰이 어떤 것이었다고 보는지도 언급했습니다. 아래, 김준구 대표의 질의응답을 거의 대부분 살려 옮겼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는지, 함께 보시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기자간담회 Q&A 정리]

다른 기업들도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IP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을 커버하는 네이버 IP밸류 체인만의 특징이나 강점이 있다면?

각 노드(node)에 있어서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공명하는 구조다. 예를 들면 웹소설이라는 노드에서 몇몇의 출판사나 콘텐츠 제공업체(CP)에서만 콘텐츠를 공급받는 구조가 아니다. 프로페셔널에게 콘텐츠를 공급 받는 것 외에, 다양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활동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확보된 IP로 스튜디오N이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영상화를 할 때도 다수의 제작사들과 공동으로 작업한다. 내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IP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각 노드마다 주요 협력사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생태계를 완성해나간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고, 이걸 글로벌로 안착시켰다는 점이 강점이자 특징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동남아, 북미 지역에서 카카오와의 웹툰 사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 네이버만의 국가별 차별화 전략이 있나

카카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산업을 끌어가는 리딩 컴퍼니로서 소명과 책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카카오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팔로우 컴퍼니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잘 만다는 것이 선도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후발 주자와 경쟁 상황을 고려한다기 보다는 웹툰 비즈니스의 1위 사업자로서 어떻게 산업을 키우고 더 앞으로 나아갈지를 생각한다.

국가별 전략이라고 한다면 각 국가에서의 ‘로컬 투 글로벌’을 베이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이렇게까지 자리잡을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콘텐츠가 롤모델이 돼서 해당 시장의 다른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또 이렇게 육성된 콘텐츠가 다른 국가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으 할 수 있도록 작가들과 함께 하는 플랫폼으로서 포지션이 있따는 것 자체가 네이버웹툰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 과정 속에서 로컬 콘텐츠를 더 잘 강화하고 확보할 수 있고, 웹툰 시장을 더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유료 거래액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료 거래액 따로 공개하지 않고 pps 규모를 집계하는 이유가 있나

네이버웹툰의 굉장히 큰 장점이 포함된 부분이라서다. 네이버웹툰에는 광고 수익, 인지도를 통한 수익을 포함하는 ‘유튜브적 속성’과 결제 모델을 통한 수익인 ‘넷플릭스식 요소’가 모두 있다. 이 두 개를 다 가지고 있는데 따로 발표하거나 한쪽의 성과만 말하는 것은 플랫폼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 작가마다 광고로 수익을 더 많이 버는 분, 콘텐츠 결제액으로 수익을 얻는 분 등 모두 다르다. 다양한 수익구조 패턴을 갖고 있으므로, 이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최근 카카오웹툰이 출격했다. 카카오웹툰의 경우에 UX/UI 개편으로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한 김준구 대표의 의견은 어떠한가?

타사의 서비스에 대해 감히 평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만 경쟁사, 혹은 후발 주자가 하는 그 모든 액션에서 배울 게 있다고 본다. 비단 이번 UX/UI 개편에서 “과유불급이다” “처음에는 임팩트 있었지만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같은 평가가 있는 걸로 알고느 ㄴ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끌었다는 것, 화려한 새로운 이미지를 줬다는 것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웹툰도 독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할 때 조금 더 신선한 시도를 해야겠다는, 그런 좋은 영향을 줬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글로벌 스토리 테크 플랫폼이라고 명했다. 그중 테크에 대한 부분이 궁금하다.

크리에이터이자 유저들의 A to Z가 네이버웹툰의 기술력으로 커버된다는 부분부터 말하고 싶다. 예를 들면 어느 콘텐츠가 올라갔을 때 사용자 반응이 어땠고, 어떤 부분에서 사용자들이 더 좋아했고, 어떤 부분에서 사용자들이 이탈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작가들이 볼 수 있다.

또 이용자 측면에서는 소비한 타이틀에 맞춰서 내가 볼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 또 어디까지 읽었는지 체크해서 다음 부분을 이어 볼 수 있도록 추천해주는 것 등에 기술이 들어간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오토 드로잉’을 꿈꾸는 게 글로벌 스토리 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최종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펜터치, 컬러링 등 다양한 기술들이 포함되는데, 크리에이터들이 써보고 부족한 것을 저희가 보완하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오토 드로잉으로 까지 가서 사용자들의 창작 허들이 낮아져 많은 이들이 웹툰 시장에 참여하는 순간까지 개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공개해드릴 것은 아마 ‘오토 컬러링’ 기술이 될 것 같다.

카카오의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탈환 전략은?

1등과 2등이 바뀌어 나가는 과정은 후발주자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등 플레이어의 삽질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라인 망가가 (일본 시장에서) 연재,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하는 시기를 잘 커버하지 못하는 프로덕트로 굉장히 긴 시간 공회전 했다. 그런 부분이 경쟁사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보면, 네이버웹툰은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콘텐츠,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일본의 좋은 파트너사의 콘텐츠들과 함께 새로 정비된 라인망가 2.0에서 플레이되면 시장의 향방은 알 수 없을 거라고 본다. 라인망가 프로젝트를 7월 말에 론칭했고, 지표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있게 “일본 시장이 더욱더 재미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DC코믹스의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한다는 것은 기존 IP를 네이버 웹툰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새로운 IP를 네이버와 DC가 함께 제공한다는 의미인가. , DC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와도 손잡고 있는데.

기존의 슈퍼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거나 콘텐츠 포맷이 나왔을 때 굉장히 모험적으로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이 콘텐츠를 컨버팅해서 테스트해보는 거다. 예를 들어 DC가 다른 경쟁사와 했던 프로젝트는 기존의 출판물을 웹툰형태로 변환해서 선보이는 것이다. 즉, 출판물의 웹툰형 콘텐츠였다.

네이버웹툰이 하는 ‘슈퍼 캐스팅 프로젝트’는 완벽한 오리지널이다. DC에서도 아직 한번도 발표하지 않았던 콘텐츠가 웹툰의 편집틴과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만들어진다. 웹툰 플랫폼에서 처음 선보이는 콘텐츠로 소개가 되는 거다. 1등 플레이어만이 받을 수 있는 감사한 혜택인 것 같다.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웹툰이라는 콘텐츠 포맷에 대해서, 충분히 오리지널을 발표할만한 의미가 있는 영역이자 시장이라고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인정해준 거라고 생각한다.

마블과도 논의가 되고 있나?

굉장히 많은 슈퍼 플레이어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오늘 하이브와 DC만 이야기 한 것은, 다른 슈퍼 플레이어와의 논의도 발표 전 협의 과정이 약간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가 수입의 중간값을 알 수 있을까

솔직히 중간값을 발표하고 싶었다. 중간값도 이렇게 높단 말이야?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 수익을 발표하는 이유는 작가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한 것이다. 중간값 이하로 수익을 얻는 작가들이 발표된 숫자를 보고 “나는 중간값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슬퍼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를 위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신인 작가들의 연간 수익이 1억5000만원이라는 점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문피아 인수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

공시로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라서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는 어렵다.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중국에서는 아직 웹툰이 폭발적인 (성장)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하고, 그 다양성은 다수의 크리에이터에서 시작하는데 아직은 그런 시기가 아닌 것 같다. 단기간에 승부를 본다기보다 굉장히 장기적인 호흡으로 시장을 봐야 되지 않을까?

신인 작가 발굴 시스템이 현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나

신인 작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스타 작가들이 나오는 것은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제작툴이나 다양한 창작 기반 요소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데뷔 전, 아마추어 시즌의 어려운 부분을 얼마만큼 케어해줄 수 있느냐다. 그런 부분에서 광고 수익 셰어라든가,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수익화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아마추어 활동을 통해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므로 이 콘텐츠들이 데뷔할 수 있는 경로도 굉장히 다양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강자전 같은 토너먼트 방식이나, 지상최대 공모전, 또는 그림을 못그려도 작가로 데뷔하는 콘티 작가 공모전 등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왓패드 스튜디오의 IP 영상화 작업 계획을 세웠다. 진행상황은? 가장 먼저 가시화될 영상화 프로젝트는?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이, 왓패드와 웹툰이 만나 새로운 스튜디오를 연 것이 어느정도 파워풀할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왓패드 스튜디오가 생기고 나서 헐리우드의 많은 분들이 “축하한다” ‘같이 많은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양한 러브콜을 보내왔다. 굉장히 기쁘고 감사했다. 지금 유수의 플레이어들과 도장을 찍었거나, 도장을 찍을 예정인 작품들이 있다. 굉장히 많은 작품이 진행 협의 중이지만, 엠바고도 걸려 있어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한국 웹툰 발전의 변곡점을 언제로 보나. 그리고 그 계기는?

세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네이버웹툰이 PPS를 발표해 작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으로 한걸음 도약한 거다. 팬덤을 많이 확보하던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으로 도약하도록 PPS라는 프로그램이 안착한 시기가 그중 하나다.

두 번째는 모바일이라는 시장에 어마어마하게 빨리 진입함으로써 엄청나게 많은 사용자들에게 팝컬쳐 플랫폼 콘텐츠로 포지셔닝 했다는 거다. 세 번째는 2014년에 글로벌 비즈니스로 규모를 확대했다는 것이 유의미했다고 본다.

오늘날 네이버웹툰을 있게 했거나, 네이버웹툰의 철학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세 개를 꼽고 그 이유를 밝혀달라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 하나는 ‘입시 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라고 생각한다. 은퇴를 하려던 작가가 새로운 플랫폼과 독자를 만나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커리어를 꽃필 수 있었다는 의미가 있다. 또 작품 역시 굉장히 생활 밀착형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타깃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다. 도전만화가라는 창작자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이 작품이 나왔고, 이후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롤모델을 보여줬다.

세 번째로는 김칸비 작가의 ‘스위트홈’이다. 역시 도전만화가에서 시작해 데뷔를 했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작품을 발표한 슈퍼스타다. 작품으로 성장했고, 이 작품이 영상화가 되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수십개국에서 1위를 했다. 글로벌 1위 영상의 원작자 포지션으로까지 성장하는 과정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실 두 개 더 있다. 박태준 작가의 경우 로컬 콘텐츠가 글로벌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각 작품이 의미가 있어서 2박3일은 걸려야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유한 IP를 게임이나 메타버스 등의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

너무 당연하다. 그런 관점에서 그룹 내부 형제 회사 중 ‘스노우’가 만드는 ‘제페토’가 있다. 네이버웹툰은 제페토의 일부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웹툰 IP와 제페토의 메타버스가 엄청난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 앞으로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를 통해 웹툰 IP를 만나는 일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웹툰은 성장산업이나 글로벌로는 낯선 콘텐츠일 것 같다. 이용자 확대나 협업 과정에서 고충은 없나? 그 과정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하나?

이런 부분에서는 타이틀이 먼저고 그다음에 콘텐츠, 그다음이 플랫폼이라고 생각을 한다. 예를 들면 ‘웹툰’을 브랜딩을 하기보다는 ‘스위트홈’이 먼저 언급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낯선 분야이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친구에게 “웹툰 봤어?”라고 물으면 모를 확률이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1위하던데, 스위트홈 봤어?” 라고 물으면 “어, 나 그거 너무 좋아하는데”가 될 수 있다. 그러면 “그 원작이 웹툰이라는 거 알아?”라면서 자연스럽게 웹툰이라는 키워드가 친숙하게 되고, 그 결과를 통해서 네이버웹툰이라는 플랫폼이 탄탄한 위상과 입지를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는 웹툰을 내세운다기 보다, 저희의 주요한 타이틀로 먼저 다가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5년 후에 네이버 웹툰이 어떤 기업을 목표로 하나. 또 구체적 마일스톤이 궁금하다. 1등 기업임을 확신하는 지표는 무엇인가?

예전에도 “한국에서 어떤 경쟁사가 매출적인 측면에서 엄청 빨리 성장하고 있는 데 위협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오면 “소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RP(재구매)를 높이는 것도 굉장히 유의미한 전략이지만,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들이 우리의 사용 콘텐츠를 사랑하게 되서 자연스럽게 결제 사용자가 되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이용하고 즐기는 결과값으로 매출을 얻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해왔다. 다만, 이건 굉장히  시간이 느릴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회사 내부에도 계속 이야기를 해왔다. 그걸 지켜왔고, 그런 의미에서 1등 플랫폼으로서 굉장히 자신 있는 부분이,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사용자 규모”라고 말씀드리겠다.

예를 들어 일시적으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플랫폼 내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사랑하고 매일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단시간에는 절대 없을 수 없다. 그게 진짜 플랫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5년 후의 목표라고 하면 좀 좀 멀어서 조금 답변하기 어렵지만, 이번에 작가 수익이 100억원이 넘었다는 걸 말씀드렸으니 다음에는 200억원을 넘겨서 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

지난 4월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IPO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혔었는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금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확정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선보일 영상화 작품 라인업과 영상화 사업 전략은?

각 장르에서 가장 잘하는 플레이어와 공동 제작을 한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웹툰의 불법 복제 불법 유통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나

불법 복제와의 전쟁은 창과 방패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희가 AI를 활용한 툰레이더와 같은 기술로 불법 복제를 추적하고 셧다운 하는 것을 기존보다 빠르게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환경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원천적인 해결이 되는 방법으 ㄴ아니다. 인식의 재고와 다양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웹툰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가? 준비 중이라면 어떤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들이 있나?

콘텐츠별 결제 모델과 구독형 모델은 둘다 장단점이 다 있다. 구독형이 선진형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저 스스로 질문을 갖고 있기도 하다. 대신, 사용자들의 편리성에 대한 검토도 해야 한다.

그래서 구독형을 지금 검토 중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우리의 사용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을 더 배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지금 검토 중이고 적용할 수 있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대원, 학산 미디어 등 만화 3대 출판사뿐 아니라 많은 웹툰-웹소설 업체들에 대한 전방위 투자를 통해서 얼라이언스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에이전시나 제작사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인거 같은데, 향후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나?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오해를 좀 해소해드리고 싶다. 기존 출판 3사에 대해서 투자 등을 하지 않았던 건 조금 아쉽게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웹툰 제작 3사는 전부 네이버의 투자를 받았고, 전략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박태준 작가의 ‘더그림 엔터테인먼트’나, 저희와 ‘전지적독자시점’을 만들고 있는 ‘레드아이스 스튜디오’도 글로벌료 유명한 제작사다. 아니면 ‘슈퍼스트링’ 같은 유니버스를 만들고 있는 ‘와이랩’ 역시 네이버웹툰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 파트너가 된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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