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거품이 빠진다'
특히 90년대 들어 전국 집값의 오름세를 주도해왔던 수도권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서울과 지방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호가만 있을 뿐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매물적체'가 계속 되고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8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이사철 이후 수도권 주요 신도시 아파트값은 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던 산본 신도시는 금정동 M아파트 38평형의 경우 매매값은 IMF 사태 직전에 비해 최대 3천만원까지 떨어져 1억9천만∼2억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전세값 역시 1천만원 이상 떨어진 8천만∼8천5백만 사이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90년대 신도시붐의 선두주자였던 분당과 일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분당 서현동 W아파트 32평형의 경우 매매값은 지난해에 비해 2천만원 정도 떨어진 2억1천만원, 전세값은 5백만∼1천만원 가량 떨어진 9천만∼9천5백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산 일산동 D아파트 48평형도 매매값은 1천5백만원 하락한 2억7천5백만원, 전세값은 5백만원 하락한 8천5백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산본 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IMF 사태 이후 아파트값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매물과 중개문의는 많지만 실수요자는 나타나지 않아 현재 호가보다 가격이 더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남 대치동 K아파트 45평형의 매매값은 5억7천만∼6억5천만원, 전세값은 2억4천만∼5천만원 수준으로 각각 2천∼3천만원, 1천∼2천만원씩 떨어졌다.
목동1단지 아파트는 30평형대 이상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으나 20평형대의 경우 방2개짜리가 1억1천만원, 6천5백만원 정도의 매매, 전세값을 보여 1천만원 정도씩 가격이 빠졌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IMF 한파로 인한 시민들의 경제력 저하로 부동산시장에 공급은 늘고 수요는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가 전세계약 갱신 주기인데다 신규아파트 공급 축소, 분양가 자율화 등 몇가지 상승요인이 있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집값 거품이 어느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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