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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없이는 전세값 마련 못해"…올해 나간 전세대출만 1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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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급등에 대출 가속화
7월 비수기 불구 전월보다 2조원 늘어
올 대출 잔액 130조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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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성민씨(36세·가명)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전세를 앞아보다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씨 부부가 고려하는 지역의 59m² 규모 아파트 전세금이 3억5000만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보증금 3억원이 넘는 전세 세입자는 정부 지원의 ‘버팀목 전세자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상반기 전세대출이 13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은 장마와 여름휴가 등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 전월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나는 등 전세대출 급증세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하반기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은 더욱 치솟을 수 있어 올해 전세대출 잔액이 130조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말 전세대출잔액은 118조3064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9727억원 순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8월 말에는 1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06조7176억원이었던 전세대출 잔액은 7개월 만에 13조2076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2조1399억원보다 1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통상적인 이사 시즌이 아닌 비수기에도 대출액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전세대출 잔액은 이사시즌인 2~4월 2조원을 넘긴 이후 6월말 1조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장마와 여름휴가 등으로 이사 비시즌이며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한 7월 증가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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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배경으로는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가격도 동시에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6%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높았던 1월 0.12%를 넘겼으며,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주(0.1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7월 넷째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36% 상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2주 연속 이어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상 7월은 이사 비수기이기 때문에 전세대출 건수 자체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전세가격 자체가 오르고 있어 대출 잔액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더 많은 전세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세대출 잔액이 13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세대출 잔액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향후 집값이 떨어지면 전세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통상 이사는 춥거나 더운 계절을 제외한 봄·가을에 많이 이뤄진다"며 "올해 봄 이사철 증가율을 감안하고, 가을 이사철 수요 등을 전망하면 올해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13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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