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한 NFT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한 NFT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제공
유통업계의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사전 출판사 콜린스가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NFT를 꼽았을 정도로 화제성이 높다 보니 업계에서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지난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부터 가상 모델 루시를 내세운 '루시 세상과 만나다' NFT를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루시의 활동 이력을 담은 140컷의 사진을 디지털 아트로 제작한 겁니다. 50개 한정 판매하고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루시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세계는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해 NFT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엔 '푸빌라 소사이어티'라는 푸빌라 NFT를 위한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지난달에는 NFT기업 '메타콩즈'와 업무협악(MOU)을 체결하고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의점 CU는 지난 3월 작가 '레이레이'와 협업해 만든 미술 작품을 NFT로 선보였습니다. 멤버십 앱 포켓 CU에서 CU의 NFT를 얻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시작 후 약 11일 만에 1500명 이상의 참여자가 모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실제 화폐가치를 지닌 코인이 탑재된 '세븐NFT'를 발행했습니다.

유통업계가 NFT를 활용한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건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NFT는 각각에 할당된 고유한 값이 달라 대체 불가능하고, 희소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한 NFT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한 NFT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제공
이 희소성을 특히 잘 활용한 업계는 명품업계입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모자, 티셔츠, 후드 등을 NFT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돌체앤가바나는 디지털 티아라를 포함한 총 9개 NFT 컬렉션을 경매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NFT와 명품의 희소성이라는 공통점을 강조한 마케팅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을 시행하는 기업도, NFT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NFT의 가격이 급락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소비자가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고 브랜드의 이미지도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작년 30억 원대에 거래됐던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도시의 세계 첫 트윗 NFT의 가격은 30만원대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 매출도 지난 1월 약 6조원대에서 2월 3조원 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유통업계 역시 투자차원에서 NFT마케팅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려는 차원에서 NFT을 마케팅을 시도하는 측면이 크다"며 "NFT 투자를 권유하는 의도로 이러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 만큼 소비자들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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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