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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위대한 화가

데미언 허스트

[ DAMIEN HIRST ]

요약 동시대 미술가 중 가장 주목받는 영국 미술가. 죽음과 부패를 표현한 포름알데히드 작품으로 터너상을 수상했다. 설치작품, 회화, 조각을 통해 미술과 과학, 대중문화의 전통적인 경계에 도전한다.
출생-사망 1965년 6월 7일 ~
출생지-사망지 영국 브리스틀 -
예술양식 유리 진열장 안에 포름알데히드로 박제된 동물 전시, 스팟 페인팅 · 약품진열장 · 나비, 약학 · 마취약 · 사랑 · 삶과 죽음 · 종교의 주제

데미언 허스트는 학창시절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에서 영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했으며, 생존하는 미술가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이 되었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학생전시회 '프리즈'(1988)의 큐레이터를 맡게 되면서 런던 미술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광고계의 거물 찰스 사치는 허스트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구입했다.

허스트는 자신의 설치작품, 회화, 조각을 통해 미술과 과학, 그리고 대중문화의 전통적인 경계에 도전했다. 프랜시스 베이컨과 옵아트에서 영향을 받은 허스트는 유리 상자 안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절여진 채 떠 있는 죽은 동물들을 전시하는 등의 개념미술 작품을 제작했다. 사치 갤러리에 전시되었던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에서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1991)은 4.3미터 길이의 타이거 상어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삶의 의미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영국 언론은 이 작품에 경악했고, 그것은 허스트에게 오명을 남겼다. 이전의 다른 미술가들처럼 허스트의 이 작품 역시 평가가 양극단으로 나뉘어졌다.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일부는 미쳤고, 일부는 달아났다'(1994)에서는 더 많은 포름알데히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유리 상자 안에 양을 진열한 <양떼로부터 떨어져서>(1994)와 반으로 갈라진 소와 송아지를 진열한 <분리된 엄마와 아이>(1993)로 그는 1995년에 터너상을 수상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허스트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일부러 자극적이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들을 선택한다고 혹평했다.

허스트의 작품 의도에는 다분히 과대 선전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방법은, 죽음 속에 숨어 있는 지독한 아름다움, 그리고 아름다움에 내재되어 있는 불가피한 부패를 묘사하는 미술을 목격하는 것이다. 본능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시각적인 도전을 성취해냄으로써 허스트는 동시대 미술가들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미술가가 되었다.
허스트는 또한 회화와 진열장 조각품들도 제작해왔다. 그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들은 거의 미니멀리즘 양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계적인 제작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추상표현주의의 '액션 페인팅'에 가깝다.

허스트의 회화 작품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우선 '스핀'(Spin) 페인팅 시리즈의 경우, 원형의 캔버스 위에 물감을 엎질러 붓고, 그것을 고속으로 회전시켜서 제작한 것이다. '스팟'(Spot) 페인팅 시리즈는 질서정연한 격자 형태로 배치된, 역동적인 색깔의 단일 규모의 점들을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이러한 '스팟' 페인팅 시리즈의 제목은 허스트가 애용하던 주제인 조제약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는 치료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과 약의 관련성을 암시한다. 그의 약 진열장 조각품들은 수술 도구들이나 알약 병, 그리고 의료도구들을 정연하게 배치된 선반 위에 전시한 것으로, 허스트의 색, 형태, 모양의 세부적인 배치를 엿볼 수 있다.

더한 충격과 경외감
2000년대로 들어서자 허스트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생애'를 주제로 한 작품 연작을 제작하면서 종교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든다. 런던에 있는 가고시안 갤러리는 '천 년과 세 폭 제단화'(2006)라는 전시회를 통해 베이컨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바니타스' 전통에 대한 허스트의 해석인 <천 년>(1989)을 특집으로 삼았는데, 이 작품은 구더기가 파리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절단된 소머리에 파리가 날아들지만, 결국 파리들은 소머리 위에 있는 전기 충격기에 감전 되어 죽고 만다. 소의 사체에서는 다시 구더기가 생겨나고, 이런 과정이 다시 반복된다. 허스트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충격' 주기를 계속한다. '메멘토 모리'라는 문구를 상기시키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인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는 1억 5백만 달러에 팔림으로써 살아 있는 미술가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링의 사랑을 위하여
데미언 허스트는 개인전 '믿음을 넘어서'(2007)에서 전시된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발표하기 일 년 전에, 영국 방송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미술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치스러운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나는 다만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형상화하여 삶을 찬미하고 싶었을 뿐이다. 죽음의 상징을 사치, 욕망, 타락의 상징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겠는가?"

· 백금으로 주형을 뜬 실물 크기의 두개골에 총 1,106.18캐럿의 다이아몬드 8,601개가 촘촘히 박혀 있다. 두개골의 이마에 배치된 배 모양의 중앙장식물은 분홍빛의 5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다.
· 허스트는 대영박물관에서 본 아스텍 유물인 터키옥으로 만든 두개골에서 영감을 받아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제작했다.

· 제작 비용은 2천만~3천만 달러(천만~천오백만 파운드)로 추산된다.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미술품이 되었고, 이 경이로운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두개골의 본을 뜨기 위해 런던 북쪽의 한 가게에서 구입했던 18세기 두개골의 가격도 상당히 비싸졌다.
· 경매가 끝난 후, 이 작품은 전혀 팔린 적이 없으며 허스트가 작품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옮긴 것으로, 여전히 그의 소유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왜곡된 상상력과 전기톱만 있으면, 놀랍게도 A등급 미술에서 E등급 미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출처

제공처 정보

동서양을 막론한 미술계 거장들을 모은 방대한 인물사전! 미술계 거장들에 대한 알기 쉬운 안내서 『501 위대한 화가』. 화가, 조각가, 혼합매체 미술가, 포토몽타주 작가, 설치미술가 등 501명의 미술계 거장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영국의 유명한 저술가이자 미대 교수인 스티븐 파딩이 편집하고 미술 평론가들과 미술사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팀이 집필하였다. 시대를 거치면서 등장하는 수많은 예술가들을 통해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온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천년 전 중국의 화가 동원에서부터 시작하여 1974년에 이란에서 태어난 미술가 시라나 샤흐바지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501명 모두를 태어난 연대순으로 배치하였고, 각각의 작품들을 생생한 컬러 도판으로 수록했다. 생애와 예술양식을 짤막하게 정리한 후 본론에서 시작되는 일대기는 간결하면서도 그들의 창조적 혁신성과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까지 포함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본문 옆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각 미술가들의 대표작과 그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명칭도 친절히 알려준다. 밝게 표시된 인용문은 미술가나 미술 평론가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미술가의 정신세계와 작품의 중요한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부록으로 용어사전을 실어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 책임편집자 스티븐 파딩 화가

    화가이자 런던 미술대학 드로잉학과의 루스타인 홉킨스 연구 교수이다. 1990년에 옥스퍼드대학 러스킨 드로잉 스쿨의 학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옥스퍼드 세인트 에드문트 홀의 특별회원으로도 임명되었다. 1998년에는 런던 왕립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2000년에는 맨해튼 뉴욕 미술아카데미의 총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런던 세인트 마틴 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파딩은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77년부터 현재까지 조형미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파딩의 작품은 영국과 일본, 남미 등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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