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USD 발행사, 코인 '큰손'에 SOS 쳤으나 대부분 거절당해"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인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업계 ‘큰손’들에게 투자를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라USD와 루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외신에서는 이들 코인이 ‘죽음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라폼랩스가 최근 암호화폐 전문업체인 알라메다 리서치, 셀시우스,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제인 스트리트, 점프 크립토, 넥소 등에 접촉해 투자 제안을 넣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우스는 트위터를 통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넥소는 제안을 받긴 했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나머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카샤의 쿠마르 가우라브 창립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세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루나를 매입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권 CEO는 15억달러를 모아 최근 위기를 타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달러에 가치가 고정(페그)된 테라USD는 한때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으로 3위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하지만 테라USD는 최근 23센트까지 떨어졌다. 테라USD의 자매 코인인 루나 가격이 떨어지면서 두 코인이 상호 하락을 촉발하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