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풍력보다 성장 잠재성 크고 탄소중립까지 기대
포스코·한화건설·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집중투자
GS건설, 지난 7월 부산에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착공
"경제성 낮아 한계…기술개발·인력확보 등에 투자 늘려야"

육지에서 건물을 세우고 집을 지었던 건설사들이 바다로 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먹을거리를 바다에서 찾기위해서다. 육지 풍력보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고 탄소중립까지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이를위해 포스코건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제주대학교,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와 미래 신사업 인재 육성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제주대학교와 해상풍력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함께 육성한다. 2024년까지 기존 신성장 사업 유사 분야에서 직원 400여명을 순차적으로 선발해 현재 직무 경험을 토대로 업스킬링(개인의 전문 분야 관련 새로운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하고, 수소·해상풍력·친환경 건축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도 리스킬링(회사 내 다른 분야에서 역할을 맡기 위한 새로운 기술 습득 교육)할 계획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이번 협약은 회사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그룹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각 분야 최고 전문기관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기술력 중심의 미래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강엠앤티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사진=SK에코플랜트]
삼강엠앤티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이달초 해상풍력 터빈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삼강엠앤티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승철 SK에코플랜트 W프로젝트(삼강엠앤티 인수 추진) 총괄 담당임원을 삼강엠앤티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삼강엠앤티는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육강관, 조선, 플랜트 구조물 제작기업이다.

경남 고성에 93만㎡규모의 야드 및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영국 기업과 손잡고 울산 앞바다에 조성되는 1.5GW 규모 '귀신고래3'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기본설계 시행 컨소시엄에 선정됐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대만에서 진행되는 하이롱 해상풍력 단지에 약 6007억원의 하부구조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인허가에서 시작해 사업개발, 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해상풍력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이승철 삼강엠앤티 대표는 "해상풍력 분야의 독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밸류체인 확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의 임기 첫해인 2020년 스마트 양식 사업에 진출했다. 스마트 양식은 수처리 기술을 통해 바닷물의 오염물질을 정화해 깨끗한 바닷물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GS건설은 올해 국내 친환경 연어 양식 산업과 관련 신세계푸드와 협력하기로 하고, CJ피드앤케어와 연어 양식 사료 개발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부산시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에 착공하며 스마트양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 6만7320㎡ 규모의 부지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되며, 이곳에서 연간 500톤 규모의 대서양연어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 7월19일 부산 기장군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에서 열린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착공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왼쪽 두번째),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왼쪽 세번째),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왼쪽 네번째)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지난 7월19일 부산 기장군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에서 열린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착공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왼쪽 두번째),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왼쪽 세번째),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왼쪽 네번째)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은 테스트베드 착공에 앞서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인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하고,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연어의 시험 양성을 진행해 왔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대서양 연어를 직접 생산하게 돼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육지 풍력사업에서 해상으로 사업범위를 넓혀 전남 신안군에서 400MW급 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 2조원을 투자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풍력 사업 규모를 2GW(기가와트)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해상풍력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해상풍력이 탄소 중립 시나리오 실현을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면서 "진입장벽이 높고 경제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기술개발과 인력확보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모닝경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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