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전사고 발생률, OECD 국가 중 5위∙∙∙“평균 수치 웃돌아”
“날로 발전하는 기술에 비해 산업현장 안전사고 여전히 해결 어려워”
무스마, 최첨단 기술로 안전사고 해결 방안 주목∙∙∙“생명∙안전 보호 중심으로 신기술 활용”
“대규모부터 중소형 현장까지” 엠카스, 규모 상관없이 손쉬운 사용 가능

무스마 신성일 대표(사진=무스마)
무스마 신성일 대표(사진=무스마)

[스타트업투데이]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산업계는 신기술 도입으로 빠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 조선, 중공업 등 산업현장은 디지털화가 더딘 분야로 꼽힌다. 특히 공사 현장은 30, 40여 년 전의 모습과 변한 게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디지털 전환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산업현장이 워낙 거칠고 위험하다 보니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2020년 발간한 ‘OECD 국가 산재 사망사고 실태 비교∙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전체 산업 노동자 10만 명당 사고 사망자 수는 3.61이다. 캐나다, 터기, 칠레, 룩셈부르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데다 OECD 회원국 평균 2.43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무스마는 날이 갈수록 기술은 발전하지만,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성일 대표는 과거 조선소에서 근무하면서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직원을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까웠다고 한다. 최첨단 기술로 안전사고를 해결해 보고 싶어 무스마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사람을 위한, 사람을 향한 기술‘(Technology towards People)을 지향하며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신기술 활용에 주력한다. 

신성일 대표가 제시하는 안전사고 예방법은 무엇일까. 

 

엠카스, 중장비∙근로자∙작업환경 데이터 수집∙∙∙생산성↑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화면(사진=무스마)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화면(사진=무스마)

2017년 설립된 무스마는 ‘엠카스’(MCAS)를 통해 건설, 중공업, 중화학 등 대형 산업 현장에 사고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엠카스는 산업 현장의 대표 자산인 중장비와 근로자, 작업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안전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사용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이다. CCTV와 센서 등 디바이스를 활용해 현장책임자가 관리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모니터링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또 데이터 사일로(Data Silo)가 심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의 위치와 소속 정보를 파악하고 본사에서 지시한 내용이 협력사와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했다. 

 

로라게이트웨이(사진=무스마)
로라게이트웨이(사진=무스마)

엠카스의 핵심 기술은 AIoT가 가능한 ‘통신망’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디바이스’, 이를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다. CCTV나 센서 등 디바이스로 작업자, 중장비, 자재의 위치, 작업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로라(LoRa)와 와이파이(Wifi)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한다. 

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국내∙외 관계없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신성일 대표는 “무스마의 안전관리 솔루션은 건설현장의 크레인이나 이동형 중장비의 충돌 위험을 사각지대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위험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올바르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위치와 소속 정보를 파악하고 그곳이 가스나 화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안전의 표준 플랫폼 되는 것 목표”

(왼쪽부터)크레인충돌방지 시스템 경사센서와 모니터링 화면(사진=무스마)
(왼쪽부터)크레인충돌방지 시스템 경사센서와 모니터링 화면(사진=무스마)

무엇보다 엠카스는 규모에 관계 없이 손쉬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안전 관리 솔루션은 주로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었지만, 중∙소규모 기업의 수요가 늘면서 그게 맞게 유연한 커스터마이징을 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엠카스의 기본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고객 성향에 맞춘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며 “도입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효율적인 현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무스마는 국내∙외 대형 건설사와의 기술 교류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무스마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5배, 매출액은 30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하며 총 7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무스마는 엠카스가 스마트 안전의 표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고객이 다수의 데이터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엠카스가 수집하는 데이터양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센서 및 디바이스와의 협업과 연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플랜을 견고하게 해 고객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인증과 함께 IT 제공자와의 제휴로 해외고객 유치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올해 1월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기업의 산업재해(산재)에 대한 처벌과 책임이 강화됐다. 이와 함께 국내 산업계는 산업안전 솔루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신 대표는 중대재해법이 처벌이 아닌 예방을 위해 제정된 법인 만큼, 실제 기업이 중대재해 예방에 힘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나 대응방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중대재해법으로 건설현장에서의 안전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엠카스와 같은 안전관리 솔루션을 찾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며 “무스마의 기술이 산업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지켜 산업재해가 줄어드는 데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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