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액화수소연료전지 개발
대우조선, 공기윤활 시스템 선봬
한국조선, 액화수소 탱크 상용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연합 |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수소모빌리티 구현에 팔걷고 나섰다. 수소 관련 초격차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중국에 빼앗긴 ‘세계 1위’ 타이틀을 재탈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액화수소 연료전지 선박 추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액화수소와 고분질 연료전지(PEMFC)로 만든 전력을 추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PEMFC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로, 비교적 저온에서 작동하며 내구성이 좋고 빠른 시동도 가능하다. 특히,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수소 선박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유럽 친환경 선박 기술 관련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축 발전기’(Shaft Generator)와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 System)’이 대표적이다.
축 발전기는 운전 중인 선박 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장비로, 선박의 발전기 가동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선박에 적용하면 연료비 절감은 물론 메탄 슬립(불연소된 메탄이 배기가스에 섞여 나오는 현상)과 이산화탄소 및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박 바닥 면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와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연속으로 만들어 운항 중에 발생하는 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하는 기술이다.
국내 빅3 중 수소 기술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핵심 수소 기술로 꼽히는 액화수소 탱크 개발을 완료, 상용화에 성공할 정도로 한발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탱크 용량 2만㎥급의 수소운반선의 상세 제원을 공개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소형 수소추진선을 상용화하고, 2027년 대형 수소운반선 실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수소모빌리티 선점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에 빼앗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341만CGT(표준선 환산톤수·75척)으로, 한국은 이중 143만CGT(22척)를 수주하며 중국(180만CGTㆍ32척)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수주량에서는 밀렸지만, 기술력이 요구되는 LNG선 수주에선 국내 기업이 우위를 점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미래에는 압도적인 친환경 기술을 확보한 국내 기업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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