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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소형원전 '동맹 러시'…"선박건조 기술 바탕 신사업 확장"

현대重그룹, 테라파워 425억 투자…조선 빅3 모두 원전 사업 뛰어들어
SMR 관련 신사업…차세대 에너지 기술·친환경 통해 해상 원전 선점 구상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22-11-15 06:15 송고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전 사업에 일제히 뛰어들었다.
아직 초기 단계인 SMR 시장을 차세대 에너지원 관련 신사업 기회로 보고, 나아가 선박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 추진 선박 분야 등 미래 기술 개발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국내 SMR 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기존 원전 관련 기업뿐 아니라 조선업계 등 원전 사업을 하지 않던 기업들까지 해외기업과 손 잡으면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25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선이 주력 업종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원전 분야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라파워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국내에선 SK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소형 원전인 SMR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원자력 분야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설비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1년만에 흑자 전환한 만큼 원자력을 비롯한 친환경 드라이브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1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내년에는 조단위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 협력에 나섰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Compact Molten Salt Reacto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최대 800㎿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영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2020년부터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해양 SMR 기술 개발 장기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선박건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양 원자력과 관련한 기술 개발과 사업 발굴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인 해양부유식 원전 개발이 목표다.

조선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세대 에너지 기술'에 대한 선제 투자와 산업계 최대 과제인 '친환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 추진선박 등의 분야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복안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선박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잡은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신사업의 종착역이 결국 '친환경'으로 가야하는 만큼 원자력 기술 선점을 통한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새 사업영역을 찾는 과정이다보니 타 업계와 주도권 경쟁도 만만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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