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세계 시장 규모 1조4740억 달러… 미래 먹거리로 부상
현대건설·대우건설, 각각 컨소시엄 구성해 생태계 조성 잰걸음
국가 실증사업 참여, 버티포트 모델 제시 등 선점 경쟁 ‘스타트’

현대건설이 예상하는 한국형 UAM 버티포트의 네 가지 콘셉트.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예상하는 한국형 UAM 버티포트의 네 가지 콘셉트. 사진=현대건설

[비즈월드] 건설사들이 막힌 도심길 대신 하늘길을 이용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시장 개척에 나섰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막힌 도심길 대신 하늘길을 열고 회사의 미래도 열어낼 UAM 시장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UAM은 유동성 위기, 시장 불황 등 악재만 들려오는 업계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선택한 새 먹거리 중 하나다.

UAM은 세계 3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오는 2040년 시장규모를 1조4740억 달러(1845조)로 예측할 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도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추진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건설사 중 UAM 시장 개척에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는 곳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정부가 주관하는 ‘K-UAM 원 팀 컨소시엄’에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이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대한항공 등이 참여하며 국내 UAM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컨소시엄은 지난 5월 UAM 통합 운용을 위한 국가 실증사업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UAM이 사용할 수직이착륙비행장 ‘UAM 버티포트’의 콘셉트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인천에서 열린 ‘2022 K-UAM Confex’에서 한국형 UAM 버티포트의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회사에서 예상하는 UAM 버티포트는 ▲공항연계형 ▲빌딩상부형 ▲복합환승센터형 ▲개활지 모듈러형 등 4가지다. 기존 공항터미널 인프라와 도심 건축물 옥상부, 버스터미널 상부, 강변 등의 개활지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에 첫 버티포트를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UAM을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신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공영민 고흥군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공영민 고흥군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도 지난 5월 UAM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지난 5월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7월에 열린 국토부 주관 ‘2022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는 K-UAM 운영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달 5일에는 전남도, 고흥군과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육성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UAM 기체·항로 개발·분석을 위한 국가사업 공동유치 ▲지역거점 UAM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공동유치 ▲섬 지역 항공교통, 물자수송, 재난 등 특수목적형 UAM 인프라 구축·실증 공동추진 ▲UAM 관련 기업 투자유치 공동협력 등 4가지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아스트로엑스, 휴맥스모빌리티와 함께 전남도에  UAM 관련 다양한 실증사업도 제안한 바 있다.

이 밖에 타 건설사들의 UAM 관련 활동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GS건설은 부산시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민트에어,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실증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UAM은 전 세계적으로 잠재성이 큰 만큼 관련 기술을 선점한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UAM 상용화, 관련 생태계 구축 등이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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