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스타트업 6개사와 PoC 예정…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
2019년부터 유망 스타트업 지속 발굴 및 PoC 운영
호반그룹, 2020년 스타트업 발굴 시작…주차 내비게이션 등 도입
SK에코, 같은해 상생 협력 나서…페트병 재활용 철근 대체물 등 개발

2022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공모전. [자료=현대건설]
2022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공모전. [자료=현대건설]

건설사들이 혁신기술 발굴과 동반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기술 확보 등 신사업을 위한 채비를 이 자사 현장에 적용되거나 사업 다각화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관련 사업 진행에 힘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2달 간 진행했던 ‘2022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공모전을 통해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 2개 ▲스마트 안전 분야 1개 ▲ICT 융복합 분야 1개 ▲신사업 분야 1개 등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했다.

이 회사는 이달 중으로 선발된 스타트업 기업과 실증사업(PoC)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추후 5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추후 기술 아이디어 및 현장 적용성이 입증되면 ▲현업 확대 적용 ▲신기술·신상품 개발 ▲사업화 기회 제공 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3년전부터 공모전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확산, 신사업 진출기회 확보 등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2020년 초 ‘인공지능(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 업체 텐일레븐에 지분을 투자했고, 올 상반기에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딥인스펙션, 오아시스비즈니스 등 4개사와 PoC를 하고 있다.

호반써밋 DMC 힐즈 입주예정자들이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워치마일' 사용법을 안내받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호반써밋 DMC 힐즈 입주예정자들이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워치마일' 사용법을 안내받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지난달 30일 호반그룹은 지난 10월 진행했던 '2022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의 최종 심사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공모전에서는 ▲층간소음 저감 ▲안전 관리 ▲고객 관리 ▲공간정보 및 홍보 콘텐츠 분야 등에 대한 기술을 접수했다.

이를 통해 8개 기업을 선발하고 ▲기술개발 및 사업화 ▲PoC 및 테스트베드 ▲투자 및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호반그룹은 2020년부터 매년 공모전을 진행해 발굴한 기술을 사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작년 공모전 수상 기업 ‘베스텔라랩’이 개발한 스마트 주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워치마일’을 호반써밋 DMC 힐즈 현장에 도입했다.

지난 10월에는 작년 최우수상을 받은 ‘라오나크’가 개발한 즉시 잠김 기능 디지털 도어록을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등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케이에코바(왼쪽)와 일반 철근 비교.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케이에코바(왼쪽)와 일반 철근 비교. [사진=SK에코플랜트]

지난달 21일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10월 운영했던 ‘콘테크 미트업 데이(ConTech Meet-Up Day)’ 개방형 기술 공모전의 시상식을 열고 ▲친환경 3개 ▲신재생에너지 1개 ▲스마트건설 3개 등 7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 기업에게는 SK에코플랜트와 공동 기술개발(R&D)를 진행하고 프로젝트 적용 가능성 검토를 거쳐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개방형 기술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까지 47개의 파트너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는 씨엠디기술단과 소각재 및 하수찌꺼기 재활용 시멘트 생산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자사 건설현장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보강근 기업 KCMT 및 친환경 신소재 기업 카본화이버앤영과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철근 대체물 케이에코바(KEcho-bar)를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케이에코바로 저감되는 탄소에 대한 배출권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스타트업 지원·협력 사업은 건설사들에게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 및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된 스타트업의 신기술이 중·대형사 현장에 적용되거나 사업 다각화로 이어지는 만큼 추후 관련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타트업 협력 사업을 통해 중·대형사 입장에서 생각지 못한 기술을 발굴하거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사례가 나온다”며 “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자금·인력 부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기술을 개발하는 등 ‘윈윈’할 수 있어 장기적인 업계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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