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최근 현장 CCTV 영상 분석·레미콘 품질관리시스템 등 개발
화재·부딪힘 등 안전사고 방지 및 스마트폰 활용 레미콘 품질 관찰
대우건설, 지난 2일 영상기반 변위계 개발…무인 붕괴 위험 감지
우미건설, 9월 CCTV 등 활용 인부 보호구 장착 및 사고 유무 감시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 [자료=현대건설]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 [자료=현대건설]

건설사들이 영상 분석 시스템을 건설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영상으로 사전에 건설현장의 위험요인을 포착해 안전성을 높이고, 품질 저하도 막일 수 있어 이 기술을 채택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건설현장 영상 분석 기술 2종을 개발했다. 이 중 하나는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은 AI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작업자와 건설장비 및 화재 위험 요소 등의 위치를 파악, 사고 가능성을 감지한다.

이 회사는 ‘레미콘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안하고 특허 등록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레미콘 차량을 촬영한 후 재료분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후 불량으로 판정되면 알람을 울리고 작업을 멈추는 등 품질을 높여주는게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달에는 AI를 갖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에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 기술을 적용했다. 레이저 스캐너를 사용해 현장 영상 데이터를 본사와 공유하는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영상기반 구조물 변위계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를 비롯, 변위계를 설치할 수 없는 계곡, 바다 등에서도 교량 처짐, 진동 계측, 흙막이·옹벽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등 구조물 붕괴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자사 건설현장에 도입해 말뚝 관입량,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동바리, 흙막이 계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미건설 근로자들이 현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우미건설]
우미건설 근로자들이 현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우미건설]

우미건설은 지난 9월 AI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중장비 차량 등 위험 요소가 근로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감지·경고하는 장비 영상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근로자의 안전 장비 착용 상태 및 쓰러짐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이동식 지능형 CCTV를 현장 곳곳에 배치했다. 촬영 영상을 본사 내 중앙 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사고 방지에 힘쓰고 있다.

다른 건설사도 영상 관련 기술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사고 방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근로자가 직접 공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발생 위험과 부실 시공 문제가 뒤따랐다”며 “다만 최근 로봇, CCTV 등을 활용한 영상분석을 비롯한 스마트 건설기술은 노동력을 아낄 수 있는데다 품질도 기존 공법 대비 우수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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