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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프레시 : 누군가는 철수하는 ‘새벽배송’에서 성장하는 법 [1/2]

2022.05.15. 오후 2:36
by 김덕영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새벽배송 전선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헬로네이처와 같은 대형 커머스 플랫폼들이 연이어 새벽배송 시장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한 편에서는 지마켓, 티몬, 네이버 등 새벽배송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커머스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왤까요? 누군가는 철수하지만 누군가는 강화하는 새벽배송 시장의 뒷배에는 ‘물류업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단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류업체 ‘팀프레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합니다.

2. 팀프레시는 물류센터 입출고와 재고관리, 라스트마일 물류까지 연계하여 대행하는 ‘풀필먼트’, 자체 물류센터 운영을 하여 풀필먼트가 필요 없는 업체 대상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존하는 풀필먼트, 새벽배송 운영 최적화 방법론을 해당 사업을 총괄하는 김덕영 팀프레시 물류본부장을 통해 들어봅니다.

3. 2021년 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폭발적으로 성장한 팀프레시의 매출만큼, 같은 기간 팀프레시의 영업손실 또한 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간 커머스 업체에 집중됐던 새벽배송에 따른 비용부담이 물류업체에 그대로 전가된 모습인데요. 이거 괜찮은가 싶은데, ‘지속가능성’을 위한 팀프레시의 계획은 다 있다고 합니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4. 풀필먼트부터 이어지는 새벽배송 운영에 대한 현장 노하우를 굉장히 자세하게 다룬 글입니다. 충분히 길어져버린 이 글은 두 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첫 번째 글은 ‘풀필먼트와 새벽배송 운영 최적화’와 관련한 팀프레시의 방법론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두 번째 글은 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팀프레시의 방법론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스토리. 김덕영

콜드체인 물류 플랫폼 팀프레시의 물류본부장. 팀프레시의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 중 ‘풀필먼트’와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총괄하고 있다. 물류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고, 물류를 통해 세상에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고 싶다. 조직 문화와 상품 기획, 그리고 ‘물류’ 그 자체에 관심이 많다.

Edited By 하진우 realfriend@beyondx.ai

PROLOGUE

‘새벽배송’은 생존할 수 있을까

새벽배송 전선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새벽배송에서 발을 빼는 대형 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지난달 18일 롯데마트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BGF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 운영 또한 오는 5월 30일을 끝으로 중단됩니다.

헬로네이처와 롯데마트몰 새벽배송 종료 공지. 향후 헬로네이처는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되어 사업구조를 신선식품 B2C에서 식자재 B2B로 전환한다. 롯데온은 새벽배송 대신 당일배송(2시간 내 배송)에 집중한다. ⓒ각사

업계에서 꼽는 두 기업의 새벽배송 서비스 철수 배경은 역시 ‘비용 부담’입니다. 새벽배송을 태워야 하는 신선식품 특유의 까다로운 재고관리, 주간보다 비싼 야간 인건비, 시장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 등이 비용의 원인으로 지적 받습니다. 사실 새벽배송판의 BIG3 커머스 플랫폼이라 불리는 쿠팡, 컬리, SSG닷컴조차 ‘적자’를 헤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새벽배송을 확대하거나, 새로 도전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컬리는 지난달 18일 물류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다른 회사의 새벽배송을 대행하는 3자 물류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마켓글로벌(지마켓, 옥션)은 지난 2월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협력하여 새벽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3월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티몬은 지난 3월 팀프레시와 새벽배송 서비스 구축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올해 하반기 CJ대한통운과 협력하여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지마켓은 기존 자사 물류센터 기반 빠른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에 새벽배송과 휴일배송을 추가했다. 티몬은 기획전 상품 대상 새벽배송을 먼저 시작하며, 기존 티몬 파트너사와 협의하에 새벽배송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두 커머스 플랫폼 모두 ‘3자 물류업체’와 협력을 통해 새벽배송을 강화했다. ⓒ각사

앞서 새벽배송 철수 움직임이 ‘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관측됐다면, 새로운 새벽배송 강화 움직임은 ‘물류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높은 비용부담으로 새벽배송을 위한 자사망을 구축하기 부담스러운 커머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컬리 넥스트마일, 메쉬코리아, 팀프레시, CJ대한통운과 같은 물류업체들이 새벽배송 영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택배가격 인상 추이로 부피가 큰 일부 화물에 있어선 택배보다 ‘새벽배송’이 저렴한 기현상이 함께 보입니다.

물론 새벽배송의 비용부담은 여전해 보입니다. 종전 커머스 기업이 ‘새벽배송’에 쏟던 비용이 그대로 물류기업에 전가된 모습입니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 중 현시점 돈 버는 기업을 찾기는 좀처럼 힘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물류기업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방법이 궁금하여 ‘새벽배송’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물류업체 ‘팀프레시’를 만났습니다. 마켓컬리의 물류를 총괄했던 이성일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이 업체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독보적입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팀프레시의 2021년 기준 매출(연결 기준)은 901억원으로 2020년(397억원) 대비 127% 성장했습니다. 팀프레시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 30여개였던 법인 거래처 숫자는 2022년 3월 기준 450여개까지 늘었습니다.

물론 팀프레시의 영업손실 또한 함께 치솟고 있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팀프레시의 2021년 영업손실(연결 기준)은 224억원으로 2020년(110억원) 대비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2021년 팀프레시는 운송매출(517억원)보다 높은 운송매출원가(647억원)를 지출했습니다. 매출 이상의 높은 비용을 물류에 태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팀프레시는 어떻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을까요? 늘어나는 원가부담을 조정할 비책은 있는 것일까요? 궁금해서 팀프레시 마장 물류센터에서 김덕영 팀프레시 물류본부장을 만났습니다. 팀프레시의 풀필먼트,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총괄하는 그로부터 본격적으로 ‘생존하는 새벽배송 물류업체’의 운영 방법론을 들어봅니다.

CHAPTER 1

콜드체인 투자비용이 부담스럽다고요?

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새벽배송을 포함한 ‘콜드체인 물류’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업들은 제조부터 신선식품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한 상태로 최종 고객까지 전하길 바랍니다. 고객 경험을 잘 관리했을 때 얻어지는 ‘이익’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높은 비용 부담을 수반하는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를 스스로 구축하기엔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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