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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리츠 투자 열기 후끈…물류센터 리츠 각광

  • 류지민 기자
  • 입력 : 2022.04.03 13:25:21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와 함께 쏠쏠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투자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ESR켄달스퀘어 리츠가 소유·운영 중인 경기 고양시의 한 물류센터 모습. (ESR켄달스퀘어 리츠 제공)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와 함께 쏠쏠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투자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ESR켄달스퀘어 리츠가 소유·운영 중인 경기 고양시의 한 물류센터 모습. (ESR켄달스퀘어 리츠 제공)

인플레이션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와 함께 쏠쏠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알짜 투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인 리츠는 자산으로 편입한 부동산에서 발생한 수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다. 증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투자 매력이 높다. 과거에는 고액 자산가와 기관을 대상으로 한 비상장 사모형 리츠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공모 리츠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공모 리츠의 경우 적은 돈으로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현금화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7개였던 공모 리츠는 현재 19개로 크게 늘었다. 전체 공모 리츠 시가총액 역시 2년 전 약 3조원 수준에서 8조원 안팎으로 급증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서도 리츠 투자 열기는 뜨겁다. 지난 3월 2~3일 진행된 코람코더원리츠 공모주 청약에서는 6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795 대 1로 역대 상장 리츠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외에 자산 규모 5000억원이 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 KB스타갤럭시리츠 등 대형 리츠도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리츠가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 방식이 확대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공산품은 물론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물류센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물류센터 리츠 중 가장 자산 규모가 큰 곳은 2020년 12월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다. 상장 당시 11개였던 물류센터는 현재 18개로 늘었다. 쿠팡, 휠라, 카버코리아, GS리테일 등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물류센터를 사용한다. 보유 자산 2조3000억원, 시가총액 1조5000억원으로 물류를 포함한 국내 모든 상장 리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그룹의 자산 유동화 채널인 롯데리츠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에만 백화점, 마트, 물류센터 등 총 14개 점포를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면서 설립 2년 만에 자산 규모 2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최근 두 달간 2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롯데리츠 역시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리츠 투자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금리 인상에 취약한 중소형 리츠의 경우 배당률이 떨어질 수 있어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리츠는 통상 새로운 부동산 자산을 편입할 때 대출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올해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간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들이 상장했고, 증자와 자산 편입, 배당 성장 등을 통해 질적·양적 성장이 이뤄졌다. 리츠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지털센터나 물류센터 등 유망한 분야에 투자하는 리츠에 선별 투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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