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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올라탄 쿠팡…분기 매출 사상 최대

홍성용 기자
입력 : 
2022-05-12 17:07:46
수정 : 
2022-05-12 20: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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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22% 늘어 6조5천억원
손실 규모도 크게 줄여

로켓프레시 고객 급증하고
규모경제·인프라 구축 성과
쿠팡이츠 등 신사업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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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만 6조5000억원(51억1668만달러)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해 4분기 실적(50억7669만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손실 규모도 크게 줄여 수익성이 개선됐다. '로켓배송'이 사상 첫 조정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냈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12일 쿠팡의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약 6조5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순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이번 분기 당기순손실은 약 2521억원(2억929만달러)으로 지난해 1분기(2억9503만달러)와 비교해 29.1% 감소했다. 영업적자도 약 2621억원(2억57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쿠팡의 적자폭 감소는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에 골몰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로 꼽힌다.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조정 에비타 기준 처음으로 흑자(287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규모의 경제와 생태계 구축을 우선시하는 '아마존 전략'을 펼쳤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로켓프레시 확장 등을 핵심 이유로 지난해 1500만평방피트(약 42만평) 규모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를 추가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갖췄다. 지난달 준공식을 한 대구첨단물류센터(대구FC)만 해도 건축 연면적 33만㎡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축구장 46개 넓이와 맞먹는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다.

대형 물류센터의 확장은 곧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물량(CAPA)'과 직결된다. 배송 물량이 확대될수록 고객 편의성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속적인 물류센터 확장 정책은 고객 수로 돌아왔다. 쿠팡의 올해 1분기 기준 활성 고객 수는 1811만명으로 전년 동기 1603만명보다 13% 늘어났다. 이 중 35%인 633만명이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사용하고 있다. 1인당 고객 매출도 283달러로 전년 동기(262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1인당 고객 매출이 는다는 것은 곧 충성 고객의 장바구니 가짓수가 많아진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쿠팡이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오는 6월부터 '와우 멤버십(로켓와우)' 월 회비를 일괄 4990원으로 인상하기로 한 것도 수익성 개선의 일환이다. 기존 회원 900만명의 회비 인상을 통해 한 달에 180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연간 2160억원이 추가로 확보된다는 얘기다.

한편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올 1분기 매출은 1억8100만달러(약 2180억원)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대부분 매출이 쿠팡이츠에서 나왔다. 쿠팡이츠는 올 1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만 658만명을 모았다. 2020년 1월 364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활성 이용자를 80% 늘린 것이다. 2분기부터는 주류 배달까지 허용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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