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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아닌 ‘공짜 이동’이 만드는 새로운 가치

2022.05.25. 오후 5:54
by 엄지용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이번 콘텐츠에선 발칙한 상상을 해봅니다. 대한민국 법에서 물류사업의 전제는 ‘유상운송’입니다. 하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는 사업이라 불리지 못하는 ‘공짜 물류’가 훨씬 더 많이 일어납니다. 이 공짜 물류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2. ‘물류비’로 돈을 버는 순간 이건 물류사업이 됩니다. 기존 물류의 문법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짜 물류로 돈을 벌기 위한 전제가 있다면 ‘재화의 이동’을 활용하되 물류사업이어선 안 됩니다. 이게 뭔 소리냐고요?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합니다.

3. 필자가 마주한 다양한 공짜 물류 사례를 이 콘텐츠에 녹였습니다. 문서 수발 택배 로봇을 도입하고 싶은 한 업체의 이미 있던 공짜 물류, 중고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짜 물류, 이건 공짜는 아니지만 1만보의 이동을 70원에 사는 방법까지 공유 드립니다. 여기 전제가 있다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그들이 ‘물류’를 한다고 조차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4. 마지막으로 앞서 설명한 다양한 사례들을 실제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현장 물류 이야기에 붙여보겠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물류 아닌 이동의 가치로 만드는 ‘사용자 경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 엄지용

커넥터스 운영자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헬개미마켓 주인장.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부업 라이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일을 주로 하지만, 다른 일도 곧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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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생활 속 ‘공짜 물류’

여러 차례 강조한 말이지만, 물류는 어디에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사업은 어디에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는 사업이 되지 못한 ‘공짜 물류’가 하루에도 수차례씩 움직입니다. 유상운송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물류사업’이 아닙니다.

예컨대 어젯밤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진 택배 박스를 찾아서 집까지 들고 온 것은 저였고요. 지금 마시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커피를 계산대에서 테이블까지 옮긴 것 또한 저입니다. 앞으로 몇 시간 뒤 누군가에게 단행본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강남까지 책을 들고 이동하는 것도 접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특정 장소에서 특정 장소로 재화의 이동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행위에 대한 어떤 보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아마 저처럼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물건을 옮기는 어떤 행위를 굳이 ‘물류’라 의식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저는 이 아무도 물류라 생각하지 않는 공짜 물류, 더 나아가 ‘공짜 이동’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치열한 저단가 경쟁이 펼쳐지는 물류사업을 벗어나 전혀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서 재화의 이동을 활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CHAPTER 2

택배에선 찾을 수 없던 로봇의 가치

언젠가 사옥에 택배수발 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한 업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업체는 사옥 1층에 위치한 ‘문서 수발실’부터 직원들의 자리까지 로봇이 택배를 날라주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네이버 신사옥에 배치된 배달로봇이 직원들의 자리까지 스타벅스 커피를 날라주는 그 모습을 상상하면 유사합니다.

네이버 신사옥에서 만난 배달로봇. 신사옥 2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커피를 주문한 직원의 자리까지 배달해준다. ⓒ커넥터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로봇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연동하는 비용, 관제 시스템 마련에 드는 비용을 합하면 수억원 상당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마 업체는 비용을 상쇄하는 ‘복지 효과’와 로봇 도입에 따른 ‘브랜딩 효과(있어빌리티)’를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흔한 레파토리지만 로봇이 문서수발 업무를 대체하면서, 사람 직원은 조금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 투입할 수도 있겠죠. 이 로봇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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