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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엄마옷 가게는 어떻게 코로나19에도 살아남았을까?

2022.08.31. 오후 3:48
by 신승윤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코로나19와 함께 동대문 패션 위기론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네 옷가게들 역시 손님 부족에 시달리다 폐업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와중에 골목 터줏대감으로서 여전히 건재한(?) 옷가게가 있습니다. 바로 XXX 부티크 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 ‘엄마옷 가게’라고도 불리는 중년여성 의류점입니다. 시니어의 온라인 쇼핑 유입이 적어서라고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50대 인터넷 쇼핑이용자는 60.2%, 60대는 31.4%로 급증했는데요? 그럼 대체 생존 비결은 뭘까요? 가게를 찾아 집적 여쭤봤습니다.

2. 중년여성 의류점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말씀하십니다. ‘생존은 했지만, 잘 되는 거 아니거든?’ 코로나19로 인해 손님 다수가 옷을 만지고, 입어보는 오프라인 옷가게가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요. 사실 코로나19는 이 문제를 한층 앞당겼을 뿐, 계속해서 관련 매출이 줄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중년여성 의류 전문점에서 여성의류만큼이나 잘 팔리는 상품이 있다고 하는데요. 왜 매장 매출이 줄어들었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유관 카테고리는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중년여성 의류점의 힘은 자리, 그리고 단골입니다. 10년 이상 장사하며 구축해놓은 로컬 커뮤니티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요즘 말로 일종의 팬덤이랄까요. 그리고 이 팬덤은 위기 때 한층 빛을 발합니다. 팬이 모였으니 광고, 커머스도 가능하겠죠? 골목 중년여성 의류점이, 특히 지금도 살아남은 사장님들이 옷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여기 의류가 아닌 생소한(?) 카테고리가 끼어드는데, 그게 무엇인지 ‘원조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4. 언제까지 장사하실 수 있으실까요? 조심스러운 질문에 사장님들은 앞으로 5년만 더 버티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네이버 밴드’,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오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단골을 온라인 팬덤으로 전환해 더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죠. 이에 발맞춰 플랫폼에서도 관련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주는 모양새인데요. 과연 세대 변화를 맞이한 로컬 커머스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엄마들의 ‘시니어 커머스 생애주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동네 엄마옷 가게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의 연결점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글. 신승윤

커넥터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예능 PD를 꿈꾸다 물류·유통·커머스 기자로 잘못(?) 빠져들었으나, 직업 만족도는 훌륭합니다. 스스로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제보/문의 yoon@beyondx.ai

CHAPTER 1

왜 안 망하는 지 알 수 없는 자영업 1순위?

출퇴근길이나 동네 골목을 걷다 보면 꼭 하나쯤 눈에 띄는 가게가 있습니다. 000부띠끄, XXX여성복을 비롯해 로렐라이, 카멜리아 등 우아한(?) 외국어 이름을 단 중년여성 의류점인데요. 이 가게는 온라인에서 ‘엄마옷’이란 키워드·해시태그를 달고 판매되고 있는 중년여성복을 주로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어느 날 취재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동네 중년여성 의류점을 보면 간판도 최소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이번 팬데믹에도 버티고 살아남았더라고요. 의류 소비가 온라인 위주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옷가게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째 중년여성의류점만 살아남은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였는데요.

떠올려보니 제 주변에도 중년여성의류점이 있습니다. 출퇴근길에도 한 곳, 장 보러 시장 들어가기 전 한 곳, 총 두 곳의 가게가 지금도 건재합니다. 주변 골목의 20~30대 타깃 여성의류점은 모두 폐점했지만요. 그럼 옷가게의 생존 여부는 타깃 연령대 차이 때문일까? 40대 이상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유입이 적어서?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 인터넷 쇼핑 이용자는 2019년 44.1%에서 2020년 60.2%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60대 이용자 역시 20.8%에서 31.4%로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으니, 팬데믹 장기화와 함께 더 많은 중장년층 이용자가 유입됐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 패션앱이 빠르게 성장한 사례도 많고요.

그럼 여전히 오프라인 중년여성 의류점이 터줏대감으로서 골목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게 사장님들께 직접 여쭤보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경기 내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신 중년여성 의류점 사장님들을 만나봤습니다.

CHAPTER 2

“우리도 어렵거든요?”

인터뷰를 요청하며 제가 ‘건재하다’, ‘성업 중이시다’라고 표현했더니 울 엄마 같으신 사장님들께서 저를 째려보십니다. 지금 누구 놀리냐고요. 매출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5년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중년 여성의류의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사장님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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