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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의 ‘버티컬’은 커머스를 향하지 않는다

2022.05.11. 오후 8:48
by 김철민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최근 2300억원의 초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이죠. 성공한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알려진 오늘의집이 이번 투자유치와 함께 하나의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근데 그 목표에는 ‘커머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이 된다나요?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 2014년 탄생한 오늘의집의 첫 서비스는 ‘커머스’가 아니었습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연결했고, 2년에 달하는 매출 제로의 인고의 시간을 견뎠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오늘의집이 맞닿은 고민과 고민을 넘어설 수 있었던 특이점을 만든 사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2016년 탄생한 오늘의집의 ‘커머스’도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도 매출 제로의 실패를 겪었죠. 이를 극복한 오늘의집의 비장의 수가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방법으로 오늘의집은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의 연결점을 공고히 합니다.

4. 오늘의집이 2021년 갑자기 어마무지한 돈이 드는 ‘물류사업’에 진출한 배경부터 여기 파생되는 버티컬 사업 모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오늘의집이 종합 커머스인 쿠팡보다 또 다른 공간 버티컬 사업자인 ‘직방’과 경쟁할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글. 김철민

비욘드엑스 대표. 인류의 먹고사니즘에 수많은 연결고리가 된 물류를 관찰하고, 시대마다 변하는 공급망의 의미와 역할을 해석하는 일을 한다. 프리미엄 콘텐츠와 현장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결해 물류, 이커머스, 모빌리티 종사자의 일과 사업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네카쿠배경제학」 저자로 국립 인천대 창업혁신교수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보/문의 ceo@beyondx.ai

CHAPTER 1

커뮤니티에서 버티컬 슈퍼앱으로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얼마 전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 소식을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투자하며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KB디지털플랫폼펀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본드(BOND),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버텍스그로스 등 국내외 투자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투자유치로 오늘의집은 무신사, 컬리와 함께 국내 몇 없는 버티컬 커머스 ‘유니콘(1조원 이상 기업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오늘의집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성공한 ‘커뮤니티’ 기반 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힙니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이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다르게, 오늘의집은 개인들이 인테리어 사진을 올리고 이를 서로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와 유사한 커뮤니티 기능을 바탕으로 커머스 접점을 연결했습니다. 2022년 2월 기준 오늘의집의 월간 거래액은 1800억원 수준으로 웬만한 종합몰의 거래액과 비교하더라도 꿀리지 않습니다.

오늘의집 커뮤니티에는 누구나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사진에 포함되는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플러스태그’로 연결하여 판매한다. ⓒ오늘의집

하지만 오늘의집은 스스로를 ‘커머스’ 회사라 부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住)과 관련하여 모든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 통합 슈퍼앱’을 목표합니다. 이는 여타 ‘버티컬 커머스’와는 다른 오늘의집의 사업 확장 방법이 방증합니다. 흔히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여 커머스가 다루는 영역을 늘려나가는 버티컬 커머스들과 달리 오늘의집은 버티컬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합니다. 예컨대 이미 오늘의집은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넘어 시공 및 설치, 수리, 이사 등 인테리어 버티컬에 있는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시작, 운영하고 있습니다.

CHAPTER 2

‘콘텐츠’로부터 시작된 여정

오늘의집의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을 향한 여정의 시작은 ‘커머스’가 아닙니다. 2014년 7월 버킷플레이스 법인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기획 됐습니다. 심지어 이때는 ‘수익모델’조차 존재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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