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하반기 온라인 전략 '쓱~' 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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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6. 오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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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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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수익성 개선 동시에
'온·오프라인 에코 시스템' 속도
SSG닷컴 '네오003' ⓒ 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SSG닷컴이 온라인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출혈 경쟁보단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6일 이마트·SSG닷컴에 따르면 중소형 PP(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센터 18개점을 자동화 수준이 높은 '대형PP센터'로 통합한다. 당초 올 하반기 24개로 예정됐던 대형 PP센터 확대 계획도 12개로 하향 조정했다.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당일배송인 '쓱배송 투나잇' 운영 점포는 수도권 등 주문량이 높은 핵심 상권 위주로 운영한다.

과거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확충하고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20여 곳의 이마트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충해 전국을 '쓱세권'으로 만든다는 구상에서다.

하지만 현재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3개의 물류센터 이외에 추가로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구리와 하남 등 부지를 물색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철회했다. 새벽배송 특성상 물류센터 확충에 따라 서비스 권역과 일 배송량이 좌우되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투자가 필수적이다.

결국 SSG닷컴은 핵심사업인 '물류' 전략을 선회했다. 네오센터 건립 대신 120여개의 달하는 이마트 점포 물류센터인 PP센터를 활용해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일평균 물류 케파가 커지면 SSG닷컴 신선식품 거래액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SSG닷컴의 쓱배송.ⓒ News1 DB


상품 전략도 달라졌다. 프리미엄 식품(그로서리) 대신 올해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최대치로 치닫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준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선보인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통해 상시 최저가로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SSG닷컴은 하반기 국내외 다양한 제조사와 공동 신상품 개발에 나서고 선별적 가격 투자를 진행한다. 또 비식품에서는 5대 전략 카테고리(패션, 뷰티, 명품, 가전, 유아동)에 집중한다.

G마켓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내년 상반기 '지역거점물류센터'(RDC)를 오픈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G마켓은 SSG닷컴과 연계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마일프레시'를 처음 도입했다.

지난 5월 론칭한 통합 멤버십 회원들의 충성도를 제고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회원 중심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그룹사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도 선보인다. 신세계그룹이 강조해온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 구축으로 '신세계 유니버스'를 완성한다.

SSG닷컴의 변화는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는 적자를 감수하는 출혈경쟁 방식의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한 해 롯데온, GS리테일, BGF리테일, 프레시지 등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물류 경쟁력 제고는 향후 SSG닷컴의 기업공개를 위해 중요한 방안"이라며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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