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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는 어떻게 글로벌 14개국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할까

2022.05.30. 오후 1:28
by 이상민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오늘은 글로벌 스케일의 이야기입니다. 무려 78조원의 거래액. 라자다를 제치고 명실상부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이 된 ‘쇼피’가 글로벌 14개국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물류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2. 쇼피에게 ‘물류’는 서비스입니다. 물류는 그 자체로 수많은 글로벌 판매자 네트워크와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쇼피의 퍼스트마일(집하지 운영)부터 미드마일(항공운송, 해상운송), 라스트마일(현지 배송)과 엑스트라마일(교환반품)까지. 모든 물류의 운영 방법을 이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쇼피는 직접물류와 연합군형 물류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글로벌 물류를 최적화합니다. 직접 운영하는 물류센터, 라스트마일 물류(쇼피익스프레스)뿐만 아니라 100여개의 글로벌 물류 파트너와 함께 물류 서비스를 연결합니다. 서로 다른 여러 업체의 물류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이유는 쇼피의 통합 물류 시스템이 있기 때문인데요. 수많은 파트너들을 연결할 수 있었던 쇼피의 방법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4. 네이버, 쿠팡, 카카오 등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다음 목적지는 ‘글로벌’입니다. 이미 글로벌 14개국 마켓플레이스의 구매자와 전 세계 판매자들을 연결하며 물류를 최적화하고 있는 쇼피의 사례는 글로벌 개척의 시작점에 있는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어떤 힌트를 줄지 모릅니다.

스토리.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팀장. 퍼스트마일 집하지부터 수출통관, 항공운송과 해상운송, 현지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한국을 시작점으로 쇼피가 진출한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 구매자까지의 물류를 연결, 운영하고 있다. 쇼피 이전에는 필립스, 다이슨 등 다국적 제조기업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담당자로 일했다. 비용절감 관점의 제조업 SCM과는 다른 이커머스 특성에 맞춘 ‘서비스 증대’ 관점의 프로세스 설계를 고민, 도전하고 있다.

Edited By 엄지용 connect@beyondx.ai

PROLOGUE

‘글로벌 진출’의 힌트를 찾아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의 ‘양강 구도’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한때 알리바바그룹의 라자다(LAZADA)와 점유율을 경쟁하던 마켓플레이스 쇼피(Shopee)는 지난해 기준 3배 가까운 격차를 두고 라자다의 거래액을 앞섰습니다. 쇼피에 따르면 2021년 거래액(GMV)은 약 625억달러(약 78조원). 비슷한 기간(2020.9.~2021.9.) 라자다의 거래액이 210억달러(약 26조원)이니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쇼피의 거래액 성장세. 2021년 기준으로 네이버와 쿠팡을 합쳐놓은 정도의 거래액을 만들고 있다. ⓒ쇼피코리아

쇼피의 거래액이 동남아시아에서만 한정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쇼피는 이미 전 세계 14개국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시아 7개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을 시작으로 중남미 5개국(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유럽 2개국(폴란드, 스페인)까지 총 14개국에 시장을 확장했습니다.

쇼피가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국가 명단. 특히 브라질의 경우 2022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주문 건수가 200% 증가하는 괄목한 성장을 이룩했다. 쇼피는 다운로드 숫자와 체류시간 기준 브라질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됐다고 자부한다. ⓒShopee

쇼피는 진출한 14개국 마켓플레이스에 전 세계의 판매자(Seller)를 입점 시켜 현지 구매자(Buyer)에게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19년부터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판매자를 쇼피에 입점 시키고자 열심입니다.

쇼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쇼피 입점 한국 판매자 중 87%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쇼피 입점 한국 판매자 중 35%는 ‘온라인 판매 경험’이 전혀 없는 판매자로 나타났습니다. 말인즉 쇼피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첫 시작점으로 한국 판매자들에게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 판매자의 주요 카테고리 거래액 성장률이 2~5배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도 주목할 만합니다.

2021년 쇼피 입점 한국 판매자의 주요 카테고리 전년 대비 거래액 성장률 ⓒ쇼피코리아

취미(K팝 기획상품)

5배

헬스

5배

리빙

3배

식품

2배

뷰티

2배

쇼피가 이렇게 빠르게 한국 판매자를 끌어당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물류’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스스로 한다면 도무지 막연하고, 답이 없어 보이는 글로벌 14개국 구매자까지의 물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합니다. 쇼피 입점 한국 판매자들이 할 것은 그저 쇼피가 제시하는 기일에 맞춰서 한국 김포에 위치한 집하 물류센터에 현지 구매가 발생한 상품을 입고시키는 것뿐입니다.

두라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쇼피의 김포 한국 집하 물류센터. 약 400평 규모로 종전 운영하던 집하 물류센터 두 곳(김포, 동탄 운영)을 통합, 확장 이전한 곳이다. 쇼피 입점 한국 판매자는 어느 국가에 판매하든 우선 이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는 것으로 모든 물류를 시작한다. ⓒ커넥터스

이번 콘텐츠에서는 퍼스트마일(집하지 운영)과 미드마일(국제물류), 라스트마일(현지 물류)과 엑스트라마일(반품/교환 역물류)을 아우르는 쇼피의 글로벌 물류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여기 ‘글로벌’을 전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참고할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쇼피코리아의 물류를 총괄하는 이상민 팀장의 이야기입니다.

CHAPTER 1

퍼스트마일 : 서비스 관점의 ‘픽업 물류’

지난해 6월 쇼피에 합류하기 전까지 필립스, 다이슨 등 글로벌 제조업체에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담당했습니다. 그때 근무한 회사의 경쟁력은 ‘제품’이었습니다. 공급망 관리자는 ‘제품’의 비용 절감을 위한 업무를 했고, 서비스 관점에서의 물류는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는 쇼피에 오고 나서는 업무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물류’가 우리에게는 더 많은 한국 판매자를 쇼피 플랫폼에 유입할 수 있는 무기이자, 서비스가 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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