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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에선 말해주지 않은 쿠팡 ‘흑자 전환’의 이유

2022.11.21. 오전 6:44
by 엄지용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2014년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1분기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조정 EBITDA 흑자 전환, 2분기 전체 사업의 조정 EBITDA 흑자 전환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달성했습니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40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유통공룡 이마트의 영업이익(1050억원)과 맞먹는 숫자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쿠팡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쿠팡이 밝힌 이유와, 밝히지 않은 맥락이 있습니다. 숫자와 함께 정리합니다.

2. 이 글을 통해 쿠팡이 2022년 3분기 기준 만든 주요 성과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팡이라고 모든 지표에서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성장한 숫자가 있는 반면, 꺾인 숫자도 있습니다. 그 숫자 중에서 ‘흑자 전환’에 기여한 대표적인 지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김범석 쿠팡 의장과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실적발표의 상당 부분을 흑자 전환의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할애합니다. 이 글을 통해 쿠팡이 꼽은 공식적인 ‘흑자 전환’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커넥터스는 특히 과거 실적 발표와 연결점을 통해 ‘아마존’과 쿠팡의 성장 키워드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긴 하지만, 공식적인 비교점을 확인하는 것은 새롭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4. 쿠팡이 설명한 흑자 전환의 이유에는 많은 부분 추상적이고 모호한 설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장 쿠팡은 실적발표를 통해 언급한 ‘수익률 달성에 도움이 된 사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죠. 커넥터스는 쿠팡 내외부 관계자 취재를 통해 그 ‘사업’이 무엇인지 독자 여러분에게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커머스 전반을 닥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침체 영향에 불구하고 쿠팡이 꺾이지 않고 성장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엄지용

유료 구독자 기준 국내 최대 유통물류 버티컬 콘텐츠 멤버십 ‘커넥터스’의 창업자이자 콘텐츠 창작자. 수천명에 달하는 구독자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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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물류도 돈 벌 수 있잖아?

쿠팡과 네이버. 이제는 한국 시장에서 확연한 양강 구도를 만들어낸 두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2022년 3분기 실적과 주요 전략을 커넥터스가 분석합니다. 네이버와 관련된 분석은 아래 지난 콘텐츠를 참고해주시고요.

오늘 콘텐츠에선 ‘쿠팡’의 실적을 다룹니다. 단연 이번 3분기 쿠팡의 최대 실적이자 업계 최대 관심사는 ‘흑자 전환’이죠. 2014년 직매입 유통 사업인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로 매해 연간 수천억~수조원의 적자를 태워왔던 쿠팡이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최초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사실 쿠팡은 올해 들어 단계별 실적 개선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에서 조정 EBITDA 기준(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요. 2분기에는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쿠팡 사업의 조정 EBITDA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죠. 최근 3분기에는 전체 사업의 순이익과 영업이익 흑자 달성까지 정점을 찍습니다.

쿠팡은 실적을 ‘두 개’ 부문으로 나눠서 발표합니다. 하나는 쿠팡의 핵심 소비재 커머스 사업과 로켓프레시 등의 매출이 포함되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이고요. 두 번째는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의 매출이 포함되는 ‘성장사업’ 부문입니다.

3분기 쿠팡의 순이익(Net Income)과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각각 9068만달러(약 1217억원), 7742만달러(약 104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쿠팡이 태웠던 누적 수조원 단위의 손실액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귀여워 보이는(?) 금액이지만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닙니다.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이마트의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50억원인데 이와 비슷한 숫자를 쿠팡이 ‘온라인’에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것도 적자의 무덤이라 불렸던 ‘이커머스 플랫폼의 직접 물류’를 바탕으로요.

쿠팡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중요한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그간 쿠팡은 아마존의 성장 모델을 따라갔지만, 아마존과 같은 캐시카우(AWS)는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대단위 물류 투자와 재고 부담을 껴안아야 했던 쿠팡의 성장 모델이 독립적으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의문은 여전히 한 편에 남아있었죠. 심지어 쿠팡 직원조차도 ‘흑자’를 확신하진 못했는데, 그 한 줌 남았던 의문마저 쿠팡은 불식시켜버린 셈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진행된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과 가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CFO는 발표의 상당 부분을 ‘흑자’의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이어진 애널리스트들의 질의 또한 ‘흑자 전환’의 이유를 묻는 내용이 많았죠.

여기서 이상함을 느꼈다면 맞습니다. 왜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흑자 전환의 이유가 설명된 마당에 다시 한 번 ‘흑자’의 이유를 재차 질문했을까요? 쿠팡의 설명만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이야기겠죠?

커넥터스는 이번 콘텐츠를 통해 3분기 기준 쿠팡이 만든 공개된 재무제표 숫자를 정리할 것입니다. 숫자와 함께 쿠팡 최고경영진이 제시하고 설명한 ‘흑자’ 전환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쿠팡이 설명하지 않은 쿠팡 흑자 전환의 맥락과 배경, 흑자에 영향을 준 주요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숫자’부터 살펴봅니다.

CHAPTER 2

숫자부터 보고 가죠

쿠팡은 2022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9.8%,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51억133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실적 발표마다 ‘고정 환율’을 반영한 원화(FX-Neutral) 기준 실적을 함께 발표하고 있는데요. 환율에 따른 변화를 배제한다면 2022년 3분기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8%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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