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에 韓제품 받는다' 쿠팡, 대만 서비스 성공할까

대만 쿠팡 크로스보더 앱

"대만에 쿠팡 직배송이...설레요. 잔뜩 주문할 거예요"
"한국 쿠팡에 있는 제품이 많아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엄청 늘었어요. 가격도 직구보다 싸고 무료 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네요"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쿠팡 로켓크로스보더(火箭跨境·국경간거래)에 대한 현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나타난 반응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로켓배송 상품을 현지 쿠팡 앱을 통해 구매하는 방식이어서 살 수 있는 제품 종류가 훨씬 늘어났고 제품 가격도 국내와 동일하게 책정해 현지 가격 대비 저렴하다는 평이다. 배송 기간도 5일에서 10일 수준으로 기존 직구보다 빠르다.

2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6월 대만에서 로켓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지난 4월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6월에야 시작했다. 식품, 화장품, 건강식품, 유아용품, 가전·생활용품 등 500만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대부분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판매자여서 이들의 해외 진출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가격은 고시 환율을 적용해 한국 가격과 동일하다. 대만달러 690TWD(약 3만원)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쿠팡에 남겨진 제품 리뷰를 대만 앱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해외 배송이어서 수입인증 등 세관 통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쿠팡은 지난해 일본에 이어 두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대만 시장을 선정하고 퀵커머스 형태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해왔다. 퀵커머스는 생필품, 신선식품을 물류 거점 인근 지역에 30분~2시간 이내에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초기 물류 인프라 투자가 크지 않은 반면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어서 사업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역직구 형태의 크로스보더(국경간 직배송) 사업으로 진출한 것은 대만이 최초다. 대만은 인구밀집도가 높아 e커머스 사업에 적합하고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 관심도가 높다. 올해 초 로켓배송 서비스를 위해 대만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 쿠팡 내부에서도 대만 서비스의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소문을 타고 오픈 3개월만에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현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로켓크로스보더 앱에도 리뷰 등이 늘어나고 있다.


쿠팡은 일본, 대만 뿐 아니라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류 영향이 큰 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쿠팡이 주춤했던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