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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알바 뛰며 파헤친 ‘배민 B마트 MFC’만의 물류 노하우 & 디테일

2022.10.07. 오후 5:57
by 신승윤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상품 매출은 42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B마트 매출이 포함돼 있는데요.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B마트의 매출을 3500억원으로 추정합니다. 전년 대비 2배는 성장했을 것이라 본 것이죠. 떠오르는 별 퀵커머스가 이내 져버렸나 싶었으나, B마트만큼은 펄펄 날았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직접 서울에 위치한 B마트 MFC(Micro Fulfillment Center) 현장 작업자로 일하며 물류 노하우와 디테일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2. B마트 MFC 작업자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최근 B마트는 일자리 플랫폼 등을 통해 1일 단기 알바를 수시 채용하고 있거든요. 저는 B마트 강남역삼점 오후~야간 알바로 지원했는데요. 기묘하게도 업무 투입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용산점으로 이동했고, 이후 또 다시 마포점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B마트는 왜 1일 알바를 MFC 이곳저곳으로 이동시킬까요? 그리고 필자처럼 난생 처음 B마트 센터에서 일해본 신입 작업자가 현장 곳곳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제가 B마트 MFC에 도착해 업무를 배운 시간은 딱 15분입니다. 이후 몇 번의 피킹·패킹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물류센터 전체의 업무 흐름과 함께 앞으로 움직여야 할 동선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는 단기 알바마저 숙련자처럼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버린 B마트만의 노하우와 현장 동선 관리 방법이 적용됐기 때문이었는데요. 전 B마트 MFC 매니저 출신 관계자에 따르면 1년 사이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 듯하다고 합니다. 이게 무엇인지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4.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입니까?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저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그렇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B마트는 특유의 빠른 물류와 유연함을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고요. 이를 통해 배달 수수료나 B마트 판매 수수료 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이것’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요즘 유통업계에서 안 하면 이상하다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글. 신승윤

커넥터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예능 PD를 꿈꾸다 물류·유통·커머스 기자로 잘못(?) 빠져들었으나, 직업 만족도는 훌륭합니다. 스스로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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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퀵커머스 죽어도, B마트 날았다

퀵커머스가 한창 떠오르다 최근 다소 조용해졌죠? 요즘 퀵커머스 근황은 아래 링크에서 제가 정리한 적이 있으니 참고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번엔 국내 퀵커머스의 ‘원조’이자 몇 없는 성공 모델로 불리는 ‘배달의민족 B마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배달의민족과 B마트는 올 하반기 들어 참 조용히 지냈습니다. 전반기만 해도 배달비 인상, 수수료 정책 변경에 대한 음식점주들의 반발 등으로 한창 떠들썩하다가 최근엔 대중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듯한데요. 그만큼 배민 관련 기사 수도 줄어든 것이 눈에 띄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조만간 각종 매체를 통해 배민과 B마트를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2022년 국정감사 시즌이 시작됐으니까요. 게다가 이번엔 B마트가 크게 이슈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4일 산업연구원(KIET)이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유통산업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한 연구’ 최종 보고서 때문이죠.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배민 B마트의 도심형 물류센터 입점 이후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시, 대전시 소비자들의 도·소매 오프라인 쇼핑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국책연구기관에 의해 퀵커머스가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첫 연구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 소득 3000만원 이하 표본 집단의 경우 퀵커머스 사용 이후 오프라인 쇼핑시간이 하루 평균 59.2분에서 47.5분으로 11.7분 줄었습니다. 연 소득 3000만~5000만원, 5000만~7000만원 등 타 표본 구간의 오프라인 쇼핑시간도 모두 줄었고요. 특히 B마트의 출점 전후 3개월간 인근 점포 매출은 편의점이 –8.4%, 기업형 슈퍼마켓 –9.2%, 커피 전문점 –10.6%로 모두 감소했습니다.

퀵커머스 관련 새로운 규제가 신설된다면 배민 입장에서 상당히 뼈 아픕니다. B마트는 배달앱을 넘어 커머스 서비스로 나아가겠다는 배민의 새로운 서비스 비전(3.0)을 지탱하는 핵심 서비스인데요.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상품 매출은 4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 성장했습니다.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이 중 B마트 매출을 3500억원으로 추정했어요.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고 봤죠.

우아한형제들이 2021년12월부터 적용한 서비스 비전 3.0. 읽어보면 알겠지만, 음식 배달앱을 넘어 모든 것을 판매하는 커머스로 진격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비전을 보여준다. ⓒ우아한형제들

이런 B마트가 운영에 제약을 받게 된다면 분명 배달의민족의 커머스 전략에도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배민이 방어 논리로 내세울 B마트의 소비자와 우리 사회 대상 효용은 무엇이냐? 빠른 속도, 서비스 품질, 그리고 고용 창출 효과 등일 텐데요.

그 중 정말로 많은 노동 인력들을 흡수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B마트 물량을 처리 중인 MFC(Micro Fulfillment Center) 운영법이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B마트는 난생 처음 MFC에 방문하여 일하는 초보 노동자인 저를 숙련자처럼 일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의도치 않게 서울에 위치한 B마트 MFC 여러 곳을 노동자 입장에서 훑어본 썰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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