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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시스템 비망록 : 언제까지 ‘엑셀’로 물류 하나요?

2022.04.20. 오후 7:44
by 양거봉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먼저 이 질문에 답해주길 바랍니다. 당신은 이커머스 물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회사에선 ‘엑셀’ 수기로라도 관리 양식을 만들고 물류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자 하나요? 더 나아가 프로그램 형태의 ‘물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나요? 그런 분들이 경영진에게 ‘물류 시스템’ 도입을 설득하고 싶다면, 이 콘텐츠가 도움 될 것입니다. 수많은 이커머스 스타트업에서 물류 시스템 도입 업무를 해본 필자의 살아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전합니다.

2. 생각보다 이름이 알려진 거대한 이커머스 기업에서도 ‘초기’부터 물류 시스템을 마련하여 운영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ERP로 대표되는 경영관리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회계관리, 마케팅관리 도구는 다들 하나씩 사용하면서 ‘물류 시스템’은 찬밥인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시스템 없이도 물류가 잘 굴러가는 것 같다고요? 그건 여러분만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아예 초기 단계로 물량이 없어서 ‘시스템’ 없이도 수작업으로 굴러가거나, 혹은 여러분이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엑셀’ 이야기입니다.

4. ‘엑셀’은 충분히 훌륭한 소프트웨어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단계가 오면 엑셀을 넘어선 물류 시스템을 고민할 때가 옵니다. 아, 시스템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고요? 생각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조차 고민이라고요? 그러면 간단하게 물류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공유 드립니다. 두 가지 질문에만 답해주세요.

글. 양거봉

다노 SCM팀장. 다노에 합류하기 전에는 배민프레시, 미팩토리, 팀프레시, 펫프렌즈 등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에서 물류를 담당했다. 식품, 뷰티, 반려동물용품 등 카테고리마다 다른 물류를 경험했다. 물류적인 관점보다는 고객과 협업부서 관점에서 물류를 바라보고 개선하는 일을 주로 했다.

물류만 했지만, 아직 물류를 잘하진 못한다. SCM팀장이지만, SCM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물류와 SCM을 관찰하고 고민하는 것은 진심으로 좋아한다. 물류도, 경험도 나눔에서 커진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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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엄지용 connect@beyondx.ai

CHAPTER 1

측정을 위한 필수도구 ‘시스템’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남긴 말입니다. ‘숫자’를 통한 관리지표 설정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말은 정성적 관리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만큼 강조되진 않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업에 그 영향력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했던 많은 이커머스 스타트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직의 리더들은 각종 데이터를 기반한 관리지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개선점을 찾아 주간 및 월간 회의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데이터의 측정과 관리, 분석과 개선은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추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업무로 취급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직 구성원들은 그렇게 결정된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에게도 회사가 정한 지표를 달성하는 건 자신의 실적과 고과, 나아가 ‘연봉’을 결정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일’이란 지표를 관리하고 개선하고 더 나은 성과로 나아가는 어떤 과정이라 요약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고로 지표에 맞는 데이터를 별도 추출하고 정리하여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일정 규모를 이룬 기업에게 있어서는 필요불가결한 인프라가 됐습니다. 예컨대 흔히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라 불리는 시스템들이 이미 많은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부서별로도 MD의 상품관리, 마케팅의 광고지표 분석과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가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CHAPTER 2

물류 시스템, 필요한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물류 부서’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느 기업에서나 최소 하나 이상의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지표를 관리하는 게 기본인데, 물류는 여전히 ‘시스템’ 없이 운영하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심지어 물류담당 부서가 존재함에 불구하고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이 없는 경우도 많이 봤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필요성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사 창고를 보유하고 직접 물류를 운영하는 업체 중에서도 물류관리 시스템이 부재한 곳들이 비일비재했으니, 그 곳의 물류 효율이나 관리 수준이 어떠했는지는 굳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3자 물류업체(3PL)에 물류를 위탁하고 3PL회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그나마 나은 상황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회계부서는 회계 프로그램을, 마케팅 부서에선 마케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유독 지금까지 물류 부서가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나 물류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는 요즘에도 이런 추이가 계속되는 모습이 의아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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