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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위기의 진짜 이유, 닷컴버블 ‘생존 기업’의 비밀

2023.01.03. 오전 8:00
by 유승우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여러 뉴스를 통해 최근 커머스 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불과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역대급 호황기를 누렸던 이커머스 업계에 왜 갑작스런 ‘불황’이 찾아오게 된 지 쉽게 설명해준 이는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왜냐하면 3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야 할 만큼 매우 복잡한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거든요. 그 이유를 파헤칩니다.

2. 이 글에는 굉장히 많은 거시경제 지표들이 녹아있습니다. 그 중엔 이커머스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물류 대란’이라던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이라던가, 지금은 많이 슬프지만 한 때 안하면 바보 취급 받았던 ‘코인, 주식, 부동산 투자 열풍’ 같은 사건 말이죠. 이 모든 사건은 사실 지금 이커머스의 위기와 연결돼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공급망의 비밀을 찾아봅니다.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FedEx)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3. 확실한 건 이커머스는 위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커머스가 특별한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막대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거나, ‘주가’를 올렸던 성장 기업들이 위기론의 중심에 섰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과 같은 상장기업이 대표적이고요. SSG닷컴, 11번가, 컬리, 당근마켓과 같은 IPO를 앞둔 플랫폼이 이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 이유를 ‘기업가치 평가 방법’과 함께 알 수 있습니다.

4. 지금의 위기는 20여년 전 수많은 기업의 파산을 불러왔던 ‘닷컴버블’ 상황과 유사합니다. 웹 중심의 벤처 창업이 앱 중심의 스타트업 창업으로 바뀌었다 뿐이죠. 그렇다면 과거 닷컴버블에서 살아남은 아마존, 이베이, 야후와 같은 기업에는 어떤 비밀이 있었을까요? 반대로 사라진 기업은 왜 생존에 실패한 것일까요?

글. 유승우

SK증권 스마트시티추진실에서 스마트 커머스와 물류를 담당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커머스, 물류산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실제 스마트시티 안에 집대성하고 구현하는 데 관심이 많다. 국토교통부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공모 사업의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SK증권 안에서 전라남도 해남도 산이면 솔라시도 일대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dited By 엄지용 connect@beyondx.ai

CHAPTER 1

눈앞에 온 위기의 신호

매일 아침 출근 길 만나는 미디어에 요즘처럼 부정적인 전망의 경제 뉴스가 많은 지면을 차지한 적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경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어두운 이야기는 경제 뉴스의 클리셰처럼 반복되곤 했습니다만, 작금의 상황은 과거 어느 때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녹록치 않음을 다양한 거시 경제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9월 세계 최대 물류 회사인 페덱스(FedEx)는 당초 예정했던 실적 발표회를 앞당겨 2022년 6~8월에 해당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232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였던 235.9억 달러를 밑돌았고 EPS(주당순이익)도 시장 컨센서스 5.14달러를 대폭 밑도는 3.44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어진 9~11월 분기 실적에서도 페덱스의 EPS는 3.18달러로 하락했습니다.

난데없이 웬 페덱스 이야기냐고요? 페덱스의 실적은 ‘페덱스 인디케이터(FedEx Indicator)’라는 용어가 존재할 정도로 세계 경기 전망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죽하면 과거 미국 연준 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그린스펀이 경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페덱스 CEO에게 자주 연락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요.

페덱스의 실적이 경기를 바라보는 바로미터가 된 까닭은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만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페덱스의 물류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기업들의 영업 활동이 활황을 띨 때 페덱스의 실적은 좋아지고요. 반대로 기업들의 영업 환경이 여의치 않아 장사가 안 되면 페덱스의 실적도 악화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앞에 닥친 페덱스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에 다가온 경기 침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위기 신호입니다.

CHAPTER 2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위기의 근원

이커머스 업계에 닥친 위기의 원인은 ‘코로나19’에서 시작됩니다. 코로나19는 이커머스의 호재 아니었냐고요? 그것도 맞습니다만, 현재 업계에 닥친 위기의 근원을 되짚어보자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 병목과 원가 증가, 이에 따라 찾아온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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