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3PL 사업 시동…상온·공산품도 익일배송

신선제품 대상 '쓱배송' 넘어
'원데이배송' 연내 론칭 준비
외부상품 특약매입해 신속 배송
재고 부담 없고 수수료 수익↑

이마트 네오 물류센터
이마트 네오 물류센터

SSG닷컴이 신규 사업으로 판매자 대상 제3자물류(3PL) 서비스를 선보인다. 외부 상품을 특약매입해 물류센터에 입고 후 익일 배송하는 형태다. 상온·공산품까지 빠른 배송 상품 구색을 늘리고 직매입 외 새로운 수익 모델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SSG닷컴은 협력업체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약매입 표준계약서 개정 작업을 진행한다. 물류센터 및 3PL센터 입고 관련 조항과 반품조건부 특약매입 조건을 새롭게 추가하는 게 골자다. 이르면 올해 안에 론칭 예정인 '원데이배송(가칭)' 서비스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원데이배송은 위탁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 배송까지 대신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직매입 중심 쓱배송의 경우 SSG닷컴이 재고를 떠안는 반면, 특약매입 계약인 원데이배송은 팔리는 상품에 대해서만 매입하고 정산을 진행한다. 일정 기간 상품 판매가 안됐을 경우 판매자에게 물건을 반품할 수 있다. 판매자는 물류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고객에게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SG닷컴이 3PL 사업을 추진하는 까닭은 우선 빠른 배송 취급 품목을 넓히기 위해서다. 위수탁 방식의 택배배송은 배송기간이 길어 경쟁력이 떨어진다. 당일·익일배송인 쓱배송은 주로 이마트 신선식품 등 장보기 영역에 특화됐다. 특약매입을 통해 제3자 배송을 하게되면 상온·공산품도 쓱배송처럼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익일배송 상품 구색이 다양해진다.

수익 구조도 다변화할 수 있다. 매입대금 전체가 매출로 잡히는 직매입과 달리 원데이배송은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한다. 수수료 수익을 챙기면서 풀필먼트 생태계도 강화할 수 있다. 상온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콜드체인이 갖춰진 네오(NE.O) 센터가 아닌 별도 물류센터를 통해서도 3자 배송이 가능하다.

이는 쿠팡 사업 모델과도 유사하다. 쿠팡은 직매입 로켓배송 외에도 특약매입 방식의 로켓그로스(제트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쿠팡 로켓그로스는 입점 판매자 대상으로 상품 입고부터 판매, 배송, 고객서비스(CS) 통합 풀필먼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쿠팡 풀필먼트를 이용한 판매자 매출은 평균 65% 늘며 쿠팡 외형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온상품 익일배송 서비스 출시를 위해 다양한 매입 형태를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 매입 형태 및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